5월 7일 컬럼비아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학생들이 지난해 텐트 농성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했습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쿠피예를 두르고 학내 중앙도서관 격인 버틀러도서관을 기습 점거했고, 2017년 순교한 팔레스타인 청년 투사의 이름을 따 도서관명을 ‘바젤 알아라즈 민중대학’으로 바꿨습니다. 마치 지난해 미국 ‘건국의 아버지’ 이름을 딴 해밀턴 홀의 이름을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가자지구 소녀의 이름을 따 ‘힌드 홀’로 바꾼 것처럼 말입니다.
컬럼비아대 당국은 경찰을 불러들여 학생들을 체포하게 했습니다. 무장 경찰은 학생들을 케이블타이로 묶어 연행했습니다.
그러나 컬럼비아대 학생들은 “탄압은 저항을 부른다”고 말한 것처럼, 연대와 저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5월 8일 뉴욕시립대 브루클린칼리지 학생들 수십 명이 학내 광장에서 텐트 시위를 벌였습니다. 학교 당국이 캠퍼스를 폐쇄하고 보안요원을 동원해 학생들을 위협했지만, 학생들은 굳건히 맞섰습니다. 이에 뉴욕 경찰 기동대는 테이전건까지 사용해 학생들을 공격했습니다.
경찰 폭력은 무자비했지만, 그것은 트럼프 정부의 초조함도 보여 줍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열렸습니다. 전국적 반트럼프 시위 물결 속에서 LA 지역 공공부문 노동자 5만 5000명이 파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트럼프에 맞선 대중 저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0퍼센트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제2차세계대전 종전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을 통틀어 가장 낮은 지지율입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정치인들도 국제적으로 규탄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5일 서울대학교에서는 이스라엘 지원에 협력해 온 미국 하원의원단의 서울대학교 방문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미국 대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투쟁에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 한국에서도 대학생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5월 15일 ‘나크바의 날’에는 서울 신촌에서 대학생들이 모여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열 예정이고, 노동자연대 학생그룹도 함께합니다.
팔레스타인 해방의 그날까지 우리의 연대와 저항은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