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전쟁이 확산되다
6월 13일 새벽, 이스라엘이 전투기 수십대를 동원해 이란을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 시설과 군 지휘부를 향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거 지구와 발전소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민간인들의 수백명이 부상당하거나 사망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은 이란과 전면전을 도발한 것이고 전쟁을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란은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하면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로 강력한 보복에 나서며 전면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배경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던 이란과의 핵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트럼프는 자신의 구상대로 핵 협상이 진행되지 않자 중동에서 전면전을 묵인한 것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이번 공격을 방조했으며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에 미국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전에 그 공격을 보고 받았다고 시인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이 “훌륭한 공격”이라 칭찬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며 전쟁 발발 하루도 안 되어 미국의 구축함을 지중해로 급파했다. 트럼프는 핵 협상의 문이 아직 열려 있다고 말하지만, 이스라엘이 표적 암살한 인사들 중에는 이란측 핵 협상 대표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상 이란에 일방적 굴복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미국 패권을 지키기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미국의 경비견 구실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에게 자신의 쓸모를 입증하려 레바논, 시리아, 이란, 예멘 등 그동안 수많은 침공을 감행했다. 그 대가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식민지배와 인종학살을 묵인하고 지원해왔다. 이번 이스라엘의 만행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상호 의존 관계의 연장선상에 있다.
중동에서 확전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있다!
진짜 악당은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위협이 임박했다면서 선제 타격을 정당화하려 한다. 그러나 중동 유일의 핵 보유국은 바로 이스라엘이며, 이스라엘은 핵확산금지조약(NPT)마저도 가입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중동지역 내 핵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 중동 전체를 전쟁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70년 넘게 식민지배 하면서 대대적인 인종 학살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이래로 최소 5만 5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였고, 봉쇄로 인해 가자지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굶주린 곳”이 되어 인구 100%가 기아 위험에 처했다(국제연합 인도지원조정실: UN OHCA). 이런 인종학살범 이스라엘이 중동의 평화를 운운하는 것은 순전한 위선이다.
팔레스타인 해방과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이스라엘의 패배를 바라야 한다.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