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회원
하워드 진의 마지막 인터뷰가 담긴 책이 번역돼 나왔다. 《서사를 바꿔라》
2010년 세상을 떠난 하워드 진은 미국 제국주의의 역사와 실체를 폭로하고 피억압 대중의 투쟁과 저항을 조명한 걸출한 역사가이자 저술가였다. 뿐만 아니라 흑인 민권 운동과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 등 현실에서 벌어지는 운동에도 적극 참여한 투사이기도 했다.
1980년에 처음 출간된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는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하워드 진은 미국 권력자들의 관점을 거부하고, 피억압 대중의 편에 서서 미국 역사를 다시 썼다. 무엇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투쟁이 사회를 바꿔 왔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 줬다.
레이 수아레스는 콜럼버스 이야기부터 베트남 전쟁과 그 이후까지 다룬 《미국 민중사》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워드 진을 인터뷰했다. 둘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미국 국가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미국 민중사
미국 권력자들은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고자 역사적 진실을 숱하게 감추고 왜곡해 왔다.
예컨대
그러나 콜럼버스의 상륙 전에 아메리카 대륙엔 이미 수백만 명이 터를 잡고 살고 있었다.
하워드 진은 평생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인터뷰에서도 역사적 진실을 술술 풀어내며 미국의 위대한
그러면서 차별 받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의 저항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 왔음을 설파한다.
침략에 맞서 싸운 원주민들, 반란을 일으키고 북부군에 가담한 노예들, 사용자에 맞서 투쟁한 노동자들, 차별에 저항한 흑인
그러면서 하워드 진은 이렇게 말한다.
하워드 진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시작부터 부자들을 위한 민주주의였다는 것을 지적하며
또한, 하워드 진이 자본주의적 민주주의에서의 선거와 의회 정치에 대해 한 말은 더 나은 사회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감을 준다.
이처럼 피억압 대중의 투쟁을 강조한 하워드 진이지만, 그는 대중을 무결한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피억압 대중은 서로 경쟁하거나 다투기도 한다.
하워드 진은 권력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종 차별 등을 부추기며 대중을 분열시키는 한편,
하지만 하워드 진은 피억압 대중이 차별과 이간질을 극복하고 함께 단결해 투쟁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역사적 사례를 들며 강조한다.
‘선한 전쟁’ ?
미국은 전쟁을 벌일 때마다 인종차별 이데올로기를 활용하고
제2차세계대전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제2차세계대전이 파시즘 같은
하워드 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만 보더라도 미국의 제2차세계대전 참전이 결코
이 외에도 하워드 진은 미국 제국주의의 수많은 만행을 비판한다. 미국이 영국
미국 권력자들은
하워드 진의 말처럼 미국은 세계 곳곳을 폭격하고 침략해 왔다. 자국 내에서는 대중을 착취하고 억압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에 맞선 대중 운동도 계속 벌어졌다.
하워드 진은 87년 평생 동안 여러 전쟁과 비극을 목격하고 경험했으면서도
하워드 진이 남긴 책, 강연, 연설은 언제나 다른 세계를 염원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그의 마지막 인터뷰가 담긴 이 책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