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점거 운동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8000킬로미터 떨어진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도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이 성장하고 있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고려대, 한국외대 등에서 학내 텐트 농성과 집회가 벌어졌다. 그간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속에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대학생들은 자신의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건설하고자 애쓰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에서 연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음을 반기며 지지와 응원을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학내 행동과 거리 시위에 동참하는 학생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줄 잇는 응원의 방문
학생들의 행동 소식이 담긴 SNS 게시물에는 수만 개의
5월 8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팔레스타인 연대 텐트를 차린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텐트는 연대의 거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대 관악캠퍼스 자하연 앞 텐트에 매일같이 여러 학생이 방문해 팔레스타인에 대해 묻고 배우고 토론하고 있다. 농성 시작 이후 동아리 가입자도 늘었다. 타 대학 학생들, 서울대 노동자들, 재한 이집트인들, 지역 주민들의 지지 방문도 잇달았다.
5월 22일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자인 최무영 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도 텐트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회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조엘 웨인라이트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와 박배균 서울대 교수가 함께 텐트를 방문해 학생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조엘 웨인라이트 교수는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경향신문〉 5월 14일 자 칼럼
서울시립대학교에서는 축제 기간인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팔레스타인 연대 텐트가 차려졌다. 텐트에는 연구교수와 강사 등이 학생들과 함께했다.
학생들은 OX 퀴즈 부스를 운영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배경을 알렸는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며 퀴즈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튿날에는 팔레스타인인 유학생이 직접 만든 팔레스타인 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가 열렸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문화를 공유하며 한데 어우러졌다.
연세대학교에서는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백양로에서 텐트 농성이 벌어졌다.
한국인뿐 아니라 이집트인, 미국인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텐트 농성장을 운영했다. 첫날 텐트 한 동으로 시작했다가, 농성 참가자가 점점 늘어 마지막 날에는 텐트가 네 동으로 늘었다.
농성장에는 지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학생들의 지지 메시지를 모아 붙인 판자가 빼곡히 가득 차서 여러 개에 나눠 붙여야 할 정도였다.
고려대에서는 서울대
동아리 이름은 고려대의 약자
5월 23일에는 동대문구에서 청년
개방적인 분위기 덕분에 10여 명으로 시작한 집회는 끝날 무렵, 50명으로 불어났다. 한 미국인 학생은
국제적 운동의 일부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확인한 학생들은 연대를 더욱 키우고자 한다.
서울대 수박은 5월 29일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하는 글로벌 캠퍼스 운동은 이스라엘과 그 후원자들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학생들도 국제적 운동의 일부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글로벌 연대 운동이 더 크게 성장해, 세계를 뒤흔들어 미국의 베트남 전쟁 패배에 일조한 1968년 반란 물결이 재현된다면 팔레스타인 독립의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