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온실가스 감축을 합의한 파리 협약 탈퇴를 유엔에 통보해 국제적 공분이 일었다. 이미 트럼프는 2017년에 파리 협약 탈퇴를 선언했는데, 이번에 공식 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협약 규정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항의가 있었다. 11월 7일, 기후위기비상행동은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 최대 국가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염원을 가장 먼저 배신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가장 먼저 발언한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인도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들이 개발도상국 지위를 이용해 무임승차한다고 욕해 왔다. 미국이 지금까지 배출해 온 것들은 잊고 손가락질하는 것[이다.] … 이런 것이 ‘먹튀’다.”
지난 몇 년 간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은 기후 위기 때문에 더 강해진 산불, 허리케인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미국인 70퍼센트는 파리 협약 이행을 지지하며 트럼프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현정 정의당 기후위기·미세먼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기후 위기도 미세먼지도 우리에게 평등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폭염에도 일을 해야 하고, 쪽방촌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100명이 넘었습니다. 그 폭염에 가장 많은 책임이 있는 것이 누구입니까? 미국입니다.”
고은영 녹색당 기후위기 특별위원장이자 기후위기비상행동 조직팀장은 트럼프가 주장하는 기후 위기 허구론을 반박했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진실을 직시하라’, ‘미국은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책임지고 감축하라’, ‘그레타 툰베리가 옳다, 트럼프가 틀렸다’, ‘전 세계가 미국을 규탄한다, 탈퇴를 철회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트럼프의 파리 협약 탈퇴 통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