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의 폭력을 이해하기 위하여: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에 부친 장폴 사르트르의 서문
“정착민들을 무력으로 몰아내면서 토착민들은 식민 지배가 안겨 준 신경증을 치유한다. 끓어넘치는 분노 속에서 그는 잃었던 순수함을 재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스스로 자아를 만드는 것임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토착민들의 전쟁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우리는 그런 과정을 야만의 득세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런 주체적 행위를 통해 반란자들은 더딜지언정 확실하게 해방을 성취한다.”
하마스의 선제 공격을 놓고 “폭력은 악순환만 낳는다”는 비난이 좌파 사이에서도 흔합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식민지 해방 운동의 폭력은 파괴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폭력성을 이유로 식민지 해방 운동을 비난하는 당대 좌파들을 사르트르는 격렬하게 비판했습니다.
프란츠 파농은 알제리해방전선 지도자 중 한 명이고 1961년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이라는 영감 가득한 책을 냈습니다.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이자 저명한 저술가인 장폴 사르트르(1905~1980)는 이 책에 추천사를 썼는데요. 이 글에서 사르트르는 프랑스 좌파에게 알제리인들의 무장 투쟁을 지지하고 자신의 투쟁처럼 여겨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