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세상을 생생히 폭로하는 책과 영화

여성 • 성소수자 차별

여성과 성소수자 해방을 꿈꾸는 청년학생들에게 오늘날 차별의 현실과 그 원인을 짚고 운동 내 여러 논쟁에 명쾌하게 답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책과 영화를 추천합니다.

여성 차별

책 《멈춰 선 여성해방: 150년간 여성과 남성의 삶에 일어난 변화와 여전한 차별》 (린지 저먼, 책갈피)

오늘날 여성의 삶은 할머니 세대와 비교하면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여성들은 고된 노동과 저임금, 불안정한 일자리, 끝없는 집안일, 대상화 등 차별적 현실을 마주한다. 여성 해방을 향한 지난 150년의 성공과 실패를 돌아보며 대안을 모색한다. 서평 보기

책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 (정진희, 책갈피)

젠더 갈등과 이대남 논쟁,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사건, 2018년 불법 촬영 운동 등 최근 한국의 경험을 돌아보며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본다. 우파에 맞서 차별 반대 운동을 방어하면서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을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따끈따끈한 신간. 서평 보기

책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프리드리히 엥겔스, 두레)

인류 역사에서 여성은 언제나 차별 받았나? 남성의 여성 지배는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일까? 최근 인류학의 발견으로도 뒷받침되는 엥겔스의 분석은 여성 차별이 인간 사회의 보편적 특징이 아니며, 따라서 차별이 자라난 조건에 도전함으로써 차별을 없앨 수 있다는 통찰을 준다. 서평 보기

책 《유럽 낙태 여행》 (우유니게·이두루·이민경·정혜윤, 봄알람)

다섯 나라의 낙태권 운동 활동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최근 대규모 낙태권 운동이 벌어졌던 아일랜드와 폴란드의 사례, 낙태를 제한적으로만 허용하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현실, 차우셰스쿠 정권의 낙태 전면 금지로 수많은 여성이 위험한 낙태를 해야 했던 루마니아의 경험 등을 다룬다. 서평 보기

책 《기록되지 않은 노동: 숨겨진 여성의 일 이야기》 (여성노동자 글쓰기 모임 지음, 삶창)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 돌봄 노동자, 급식 조리원, 호텔 룸메이드 등 오늘날 이 사회가 돌아가는 데 기여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 이들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함과 동시에 그에 맞서 투쟁에 나선 경험도 소개한다. 서평 보기

영화 〈제인 로 케이스 뒤집기〉 (리키 스턴·애니 선드버그, 2018) 넷플릭스 상영 중

지난해 미국 연방대법원은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결국 폐기했다. 1973년 이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 위한 미국 내 보수세력의 끈질긴 정치적 시도를 다각도에서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 (이혁래·김정영, 2020) 네이버 시리즈온 상영 중

전태일의 뒤를 이어 민주노조와 노동 교실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평화 시장 여공들의 기록을 담았다. 1970년대 여성이자 노동자로 경험한 차별의 생생한 현실, 군부독재의 탄압에 맞서 싸운 용기를 배울 수 있다. 영화평 보기

영화 〈82년생 김지영〉 (김보영, 2019) 왓챠·넷플릭스·웨이브·티빙 상영 중

결혼과 출산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차별의 현실을 그려낸다. 소설을 기반으로 했지만 소설보다는 현실의 여성 차별을 일면적이지 않고 좀 더 설득적으로 묘사했다. 현실의 평범한 여성과 남성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소설에 비해 대폭 보강됐다. 영화평 보기

성소수자 차별

책 《무지개 속 적색》 (해나 디, 책갈피)

체계적 성소수자 차별의 뿌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있음을 밝히고, 성소수자 해방이 사회 전체의 변혁, 모두를 위한 해방과 동떨어질 수 없음을 주장한다. 성소수자 운동에 급진적 해방전략이 필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서평 보기

책 《성서, 퀴어를 옹호하다》 (박경미, 한티재)

성서학자가 보수 개신교의 동성애 혐오를 반박한 책.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보수 개신교의 반동성애 운동과 그 논리를 비판한다. 서평 보기

책 《트랜스젠더 차별과 해방》 (로라 마일스·양효영·샐리 캠벨, 책갈피)

트랜스젠더는 일상에서 온갖 차별과 혐오, 편견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런 차별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은 트랜스젠더 차별의 역사적 물질적 근원을 설명하며 해방의 전망을 제시하고, 트랜스 여성이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거나 여성을 위험에 빠트린다는 등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반박한다. 서평 보기

책 《오롯한 당신: 트랜스젠더, 차별과 건강》 (김승섭·박주영·이혜민·이호림·최보경, 숨쉬는책공장)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연구해온 보건학자 김승수 교수팀이 트랜스젠더 차별과 건강 문제에 관해 연구한 책. 한국 트랜스젠더 차별의 현실을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서평 보기

영화 〈로렐〉 (피터 솔레트, 2015) 왓챠 상영 중

시한부 판정을 받은 로렐은 동성 파트너인 스테이시를 연금 수령인으로 인정해달라고 카운티 의회에 요청하지만 의회는 동거인일 뿐 법적 부부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듭 기각한다. 로렐은 부당한 현실에 항의해 동료들과 함께 투쟁에 나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편영화.

영화 〈런던 프라이드〉 (매튜 워처스, 2014) 네이버 시리즈온 상영 중

파업에 나서자 마가렛 대처 정부의 탄압과 노골적인 비난에 시달리던 영국광원노조. 이를 목격한 성소수자 운동 활동가들이 자신들이 평소에 겪던 일과 다를 바 없다며 연대에 나섰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집단이 투쟁 속에서 어떻게 편견을 극복하고 연대를 나누게 되는지 다룬 감동 실화. 영화평 보기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 (킴벌리 피어스, 1999) 디즈니플러스·네이버 시리즈온 상영 중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트랜스젠더 증오 살인을 기록하는 ‘트랜스젠더 살인 모니터링’에 따르면 2021년 가을부터 2022년 가을, 1년 사이에만 327명이 트랜스젠더 혐오로 죽었다. 1993년 미국에 사는 트랜스 남성 티나의 충격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트랜스젠더에게 혐오와 차별은 삶을 위협하는 실질적 위험임을 보여준다. 영화평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