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 지지한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면 전체 노동자들에게도 이익이다

4월 23일 삼성전자 노동자 집회에 4만 명이 참가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노동자(12만 8,000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투명화 등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삼성전자 사용자 측은 지난해 대비 7배나 뛴 영업이익을 얻어 놓고,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은 억제하려 한다.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이 지난해 주식 배당금으로 가져간 돈만 4000억 원에 달하고, “경영진은 적자 때도 몇천억 원씩 보너스”를 챙겼다. 그러면서 사측은 노동자들을 “무시”해 왔고, 노조 위원장을 사찰하는 등 감시와 탄압을 이어 왔다.

악질적인 노동 탄압으로 유명한 삼성전자에서 노동자들이 사용자 측에 맞서 승리하고, 이것이 다른 부문 노동자들이 생계비 위기에 맞서는 투쟁으로 나서는 데에 자신감을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친기업 보수 언론들은 이런 현실에는 입꾹닫 하고서 노동자 투쟁에만 온갖 비난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것은 삼성전자 노동자 투쟁이 승리할 경우 노동자들의 자신감과 운동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서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투쟁에서 승리한다면, 경제 위기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계비 고통에 시달리는 다른 노동자들에게 임금 인상 투쟁의 정당성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 노동자들도 임금 올리는데 우리도 올리자!’ 하는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임금 등 노동 조건을 개선할 힘은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나온다. 장기적 불황 속에서 사용자들은 노동자들을 더욱 쥐어짜려 하고, 복지 삭감과 긴축 등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공격해 그 대가로 위기를 벗어나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고, 그 투쟁이 보편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한 부문의 승리는 다른 부문의 투쟁을 촉진하고, 저항의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다. 이때 노동자∙서민층의 청년∙학생들의 투쟁 지지는 투쟁의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 같은 곳에서 임금이 삭감∙동결되면, 나머지 기업들에선 ‘저렇게 막대한 수익을 낸 삼성전자도 임금을 삭감/동결하는데 왜 우리 기업이 임금을 올려야 하냐’고 할 것이다. 노동 조건을 하향 평준화하려는 압박이 커질 것이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억제하면 그 이득은 기업주에게 돌아갈 뿐이다.

장기 불황과 고물가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생계비 고통이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은 생계비 고통에 맞서는 노동자 운동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해야 한다.

또한, 역사를 보면 이른바 고소득 노동자들의 투쟁이 사회를 바꾸는 투쟁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 왔다. 한 나라의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고소득 노동자들의 투쟁은 한 번 일어나면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잠재력이 있다. 1917~1924년 페테르부르크, 글래스고, 베를린, 토리노 등 대공장 고임금 숙련 노동자들의 투쟁은 거대한 국제 노동자 혁명의 물결에서 결정적 힘을 발휘했다.

일각(진보 단체들을 포함하여)에서 고소득 노동자인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투쟁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있기도 하지만, 오히려 삼성전자와 같은 거대 기업에서 부를 생산해 온 노동자들이 조직화되고, 투쟁에 나서는 것을 진지하게 지지하고 적극 환영해야 하는 까닭이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은 한국 노동운동에 중요한 전진을 알리는 일이다. 이 투쟁이 전체 노동운동이 더 큰 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기지개를 켜고 있는 삼성전자 노동자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2026년 4월 24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공유

주요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