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난동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급한 임무”라면서 진압을 지시한 뒤 경찰 폭력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질서 회복”은 모든 지배자들이 아래로부터의 저항을 짓누르는 데 입버릇처럼 하는 코드명 같은 것이다.
그러나 항쟁을 24주째 이어 오고 있는 홍콩 민중의 투지는 꺾이지 않았다. 홍콩 민중은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11월 13일에는 시위대가 대중교통 대부분을 마비시켰다. 11~12일엔 파업이 벌어졌다. 홍콩 중문대학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은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경찰의 침탈을 저지하며 싸웠다. 지금도 폴리텍대학 등에서는 점거가 계속되고 있다.
1980년 광주항쟁, 1987년 항쟁 등으로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룬 우리 나라 학생·청년은 그 역사를 자랑스러워하며 홍콩 항쟁과 공명하고 있다. 홍콩의 학생·청년들은 한국의 저항 역사에서 많이 배웠다면서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그에 호응해 한국에서는 홍콩의 항쟁에 연대하는 행동이 이어졌다. 홍콩/중국본토 학생 등이 포함된 지지 행동이었다.
우리는 중국인을 적대·배척하지 않는다 홍콩/본토 유학생들은 단결하자
지난주 대자보 훼손 등에 항의하고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활동 과정에서 우리는 중국 본 토 유학생들도 홍콩 항쟁을 지지한다는 것을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려대에서 열린 토론회와 이어진 집회에서 본토 유학생들이 홍콩 유학생, 티베트 출신 유학생, 한국인, 여러 나라 출신 유학생과 함께 어우러져 홍콩 항쟁 지지 발언을 했다.
대자보 훼손 행위를 한 본토 유학생은 전체의 극소수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를 참칭하면서도 마르크스주의 학습 서클들을 탄압한다. 농민공 등 노동자들의 운동을 탄압한다. 홍콩 항쟁의 승리는 중국 본토의 노동자, 농민공, 여타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이롭다.
중국 공산당·국가 관료를 포함한 지배계급은 홍콩/본토의 학생·청년, 노동자, 차별받는 사람들의 공동의 적이다.
한국에 있는 홍콩/본토 유학생들은 단결해서 중국 독재정권에 함께 맞서자.
“신념은 총알로 뚫을 수 없다”
1987년 항쟁 때 전두환 정권은 6·29 선언을 앞두고 탄압 수준을 올렸지만, 결국은 항쟁이 승리했다.
우리는 홍콩 항쟁이 한층 거세지는 탄압을 이겨 내고 결국 승리하기를 바란다. 홍콩 항쟁의 승리를 바라는 우리는 계속해서 연대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
홍콩 항쟁을 적극 지지하자. 함께 연대 활동에 참가하자.
※ 관련 기사: ‘홍콩 민주 항쟁: 분노한 시위대가 정부를 “벼랑 끝”으로 몰다’, 〈노동자 연대〉
https://ws.or.kr/article/22954
※ 관련 소책자: 김영익·람치렁 지음, 《홍콩 민주 항쟁을 왜 지지해야 하는가?》,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2019년 11월 18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 다음의 홍콩 항쟁 연대 활동에 함께 참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