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에 대처하는 법 – 1%에 맞선 99%의 투쟁을 확대하자
이명박 정부들어 1%와 재벌들은 돈을 쓸어 담았지만, 99% 노동자들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정리해고의 압박에 시달리는 등 각종 스트레스가 신경을 자극한다. 자살률은 하늘을 찌르고 출산률은 바닥을 쳤다. 사람들은 비정규직들의 삶이나 해고된 쌍용차 노동자들의 삶에 공감하며, 진정한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60일 남짓 남은 대선은 사람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아버지를 따라 ‘1%의 수괴’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측근들도 1% ‘그 자체’이다. 최근 ‘진생쿠키’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한국의 훈련된 인원들이 일할 게 너무 많은데 다만 불평만 한다”고 망언을 했다. 이들에겐 청년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그러니 대다수 청년과 노동자들이 여권 후보의 패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두 야권 후보가 분명한 대안이 되지는 못하는 듯하다. ‘구태의연’한 정치를 끝장내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는 신비주의가 벗겨지면서 ‘구태의연’한 세력들과 비슷한 코드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한미FTA나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서 1%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게다가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저승사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그의 경제 멘토로 나서고 있는 판이다.
문재인은 자신의 지지자 대부분을 배신하면서 한미FTA를 비롯 온갖 신자유주의 공격을 퍼부은 참여정부 5년에 대한 명확한 반성적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집권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NLL문제 등에서 우파에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답답한 대선구도 속에서 99%의 평범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의 요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진보진영마저 분열로 인해 유의미한 선거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진보진영이 단결해 1%에 맞선 99%의 요구를 내걸고 선거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럼에도 선거보다 투쟁이 중요하다. 변화의 진정한 동력은 언제나 대중 스스로의 투쟁에 달려 있다. 99%의 진정한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관계없이 아래로부터의 강력한 투쟁으로 파열구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법파견 문제에 저항하기 위해 철탑에 올랐다. 이제 총 23명의 상주가 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는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고 이에 대한 사회적 연대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투쟁이 확대될 때, 99%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고 부수적 효과로 대선에서도 진보적 의제가 더욱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대선시기 우리 학생들의 주된 과제는 1%에 맞선 99%의 투쟁을 확대하는 데에 힘을 모으는 것이다.
노동자연대학생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