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을 환영하지 않는다

: 대학생∙청년의 이름을 함부로 팔지 마라

오늘 이준석이 고려대에 유세 방문을 한다. 극우 반민주 후보가 감히 고려대에 발을 들이려는 것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1. 차별받는 사람들 속죄양 삼아 갈라치기 시도

이준석은 정치 경력 내내 여성, 장애인, 노인, 이주민 등 차별받는 사람들을 공격하며 젠더 갈등, 세대 갈등으로 갈라치기하는 데에 앞장서 왔다. 그러면서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의 시위와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 등 차별받는 사람들의 투쟁을 법 질서로 제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이준석이 부추겨 온 차별과 이간질은 극우 성장의 정치적 토양이 되고 있다.

2. “대학생 공약도 없는데 학식은 왜 먹어요?”

이준석은 자신의 젊음을 내세우지만 그의 공약에서 청년∙대학생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은 없다.

그의 청년 공약은 사회 진출 청년들에게 5000만 원을 ‘고정 금리로 대출’해주겠다는 것이 전부이다. 그가 공약한 신국민연금은 소득 재분배 기능이 없는 사적 연금과 유사한 형태로 서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인 연금 약화는 서민 청년들에게 부모 부양 부담을 늘리게 되므로 진정으로 청년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일반 청년들의 박탈감을 이용만 할 뿐, 그 고통을 해결하는 데는 사실 관심이 없다.

3. 거짓말과 저질 비방들

이준석은 토론회와 인터뷰에서 ‘풍력발전은 중국을 위한 것’, ‘과거 대선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가 ‘돼지발정제’ 등을 언급했다’ 등을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음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무엇보다 경악스럽게도 지난 3차 토론회에서는 저질스러운 표현을 서슴없이 유포했다. 그는 정치 공론의 장을 저급한 비방의 자리로 만들었다. 만에 하나 이준석의 주장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아들의 저질스러운 음담패설을 아버지와 그 친구들이 책임져야 하나? 더군다나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이준석이 여성 문제를 감히 입에 올리는가?

대선 토론회를 통해 “검증”된 것은 이준석이야말로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4.숨길 수 없는 극우 본색

그는 자신은 윤석열 탄핵에 찬성했고 계엄에 반대했다며 극우 김문수와 거리를 두려 한다. 과연 그런가? 그는 윤석열 당선 1등 공신이자 국민의 힘 당대표였으나 그점에 대해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계엄의 밤에 느지막이 국회에 도착해서는 국회의사당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담을 넘어 국회의사당에 들어가라고 촉구하는 시민에게 “시끄러 인마” 하며 입을 막았다.

게다가 그는 국회해산권이 있었다면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을 개헌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석열만큼이나 반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이다.

이준석의 호전성도 김문수 못지 않다. 이준석은 대선 토론회에서 한반도를 “자유진영의 병기창”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부 폐지와 흡수 통일을 주장하고, 핵 잠수함과 핵 잠재력 개발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준석은 쉬운 해고와 영리 병원 도입을 옹호하며 시장만능주의와 복지(와 약자) 혐오를 드러냈다. 그는 “공정”을 부르짖지만, 정작 기업주들이 벌이는 온갖 불법∙편법∙특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현 질서와 불평등을 철저히 옹호하고 특권층을 대변해 왔다.

이준석은 ‘청년 정치’를 말하지만, 이준석의 정치에는 ‘계엄의 밤’ 국회로 달려나가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학생들의 목소리는 없다. 우리는 이준석의 고려대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다.

2025.05.29.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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