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 팔레스타인인 활동가 마흐무드 칼릴을 석방하고 추방 시도를 중단하라

3월 8일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생이자 팔레스타인인 활동가 마흐무드 칼릴을 체포했다.

마흐무드는 지난해 컬럼비아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점거 운동 지도부의 일원이었다. 마흐무드는 1995년 시리아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인 디아스포라 3세다.

체포 당시 임신 8개월인 마흐무드의 아내 누르 압달라가 항의하자 ICE 요원들은 그녀도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마흐무드와 누르는 컬럼비아대학교 소유 아파트에 머물고 있었다. 컬럼비아대학교 당국은 자신들의 대학원생 마흐무드를 보호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사복 차림의 요원들은 마흐무드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알려 주지도 않았다. 누르의 말처럼 “납치”였다. 3월 10일에야 마흐무드가 루이지애나 이민 당국 시설에 구금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트럼프는 마흐무드 체포를 두고 “앞으로 있을 수많은 체포의 첫 번째”라고 했다.

마흐무드 칼릴에 대한 탄압은 대대적인 이주민 탄압의 일부이자, 트럼프의 공세에 맞서 미국 국내에서 벌어질 저항의 예봉을 꺾으려는 것이다.

지난해 컬럼비아대학교 학생들의 캠퍼스 점거 운동은 미국 전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으로 번진 팔레스타인 연대 학생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관련 기사: 본지 505호, ‘글로벌 학생 운동의 탄생’)

당시 팔레스타인 연대 캠퍼스 점거 운동은 인종 학살 공범 바이든의 정치 생명을 끝장냈을 뿐 아니라 트럼프의 지지율도 떨어뜨렸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중동 장악력 제고를 위해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하고 가자지구 인종 청소 구상을 발표했다.

그리고 여기에 반발할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공격하고 위축시키려 한다.

트럼프는 마흐무드가 “급진적인 하마스 지지 외국인 학생”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컬럼비아대를 비롯한 전국 대학들에 테러, 유대인 혐오, 반미, 반정부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그들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미국 내 하마스 지지자들의 비자 및 영주권을 취소해 추방하겠다”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마흐무드가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이익에 적대적”이고 이는 이민국적법에 따라 추방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민국적법에는 이런 조항이 있다. “미국에서의 존재 또는 활동이 미국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외교 정책상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 외국인은 추방할 수 있다.”

1952년 제정된 이민국적법은 매카시즘 광풍이 불던 1950년대 초 소련 동조자로 의심되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공격하는 데 이용된 악명 높은 법이다. 제정 당시 이민국적법에는 “공산당원이나 공산주의 동조자”의 입국이나 시민권 취득을 금지하는 조항들이 있었다.

과거 냉전 시절 반정부·반체제 운동가들을 ‘소련 첩자’라고 부르며 탄압했듯이, 트럼프는 ‘하마스 지지자’를 탄압의 코드명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공격은 바이든 정권이 길을 마련한 것이기도 한데, 바이든 정부도 같은 법의 조항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활동가들을 탄압한 바 있다.

반동에 맞선 저항이 커져야 한다

한편, 트럼프의 공격에 맞선 분노와 저항도 있다.

3월 10일 뉴욕 맨해튼에서 수천 명이 마흐무드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마흐무드 체포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고 1950년대 매카시즘 공격과 유사하다고 규탄했다.

3월 13일 미국의 반(反)시온주의 유대인 단체 ‘평화를 지지하는 유대인의 목소리’(JVP) 회원과 지지자 300여 명은 뉴욕의 트럼프 타워 로비를 기습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다.

항의는 뉴욕을 넘어서 벌어지고 있다. 3월 12일 UC 버클리 학생들이 마흐무드의 석방과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학내 시위를 벌였다. 미국연방대법원 앞에서는 수천 명이 규탄 시위를 벌였다. 그 외에도 미국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거나 계획되고 있다.

이런 저항들이 더 많아지고 더 커져야 한다.

트럼프 정부는 마흐무드 칼릴을 당장 석방하고 추방 시도를 중단하라!

뉴욕에서 열린 마흐무드 칼릴 구금 항의 시위

출처: 컬럼비아대 팔레스타인인 활동가 마흐무드 칼릴을 석방하고 추방 시도를 중단하라(<노동자 연대>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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