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캠퍼스의 맞불 시위 소식들

2월 중하순부터 극우 세력이 대학교들을 돌며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습니다.

극우 세력은 반탄 시국선언으로 마치 대학생들 사이에서 탄핵 반대 여론이 꽤 있다는 착시 효과를 일으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방학 중인데도 친민주주의 학생들은 쿠데타를 옹호하는 극우가 대학교에서 준동하게 둬선 안 된다며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윤석열 파면을 원하는 재학생들, 졸업생들, 노동자와 교수 등 학내 구성원을 포함해 민주주의를 지키려 연대하러 온 시민들과 지역 주민들은 극우가 교정에 발을 들일 수 없다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극우 학생들은 대학을 배경 삼아 지성인인 척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맞불 집회에 부딪히자, 반탄 학생들은 성조기와 ‘빨갱이는 죽여도 돼’ 등 팻말을 들고 쉴 새 없이 욕을 내뱉는 극우 시위대의 지원과 엄호를 받으며 시국선언을 해야 했습니다.

맞불 집회를 통해 반탄 학생들의 의견은 결코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것이 아니며, (윤석열처럼) 그들 또한 폭력적이고 반민주적인 극우 세력의 일부임을 폭로한 것입니다.

대학교 맞불 집회는 대학교에서 극우 반대 운동을 함께 건설해 나갈 네트워크가 생겨날 가능성을 보여 줬습니다.

극우가 단지 단발성 행사로 시국선언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에서 조직을 만들고 세력을 키우고 새로운 간부층을 양성하려 한다는 점에서, 극우 반대 운동의 초기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맞불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자신감과 사기가 오른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극우는 탄핵이 인용되면 곧 사라질 테니 무시하면 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그러나 극우의 부상은 국제적 현상이고 이미 현재진행형입니다.

설령 윤석열이 파면되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극우는 계속 세력을 키우고 반동을 도모할 것입니다. 극우의 존재가 단지 정부의 성향에 달린 것이 아니라 사회의 위기, 그것도 세계적이고 다중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기에서 비롯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의 쿠데타를 저지한 일등 공신은 12월 3일 밤 국회의사당 앞으로 달려나가 계엄군을 가로막은 노동자, 청년, 학생 등 평범한 대중이었습니다. 쿠데타를 옹호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를 막아낼 힘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기사 모음] 여러 캠퍼스의 맞불 시위 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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