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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 대학 청년·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윤석열 쿠데타 미수를 계기로
학생 운동이 부활하고 있다

이재혁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

윤석열의 쿠데타 기도가 학생들의 분노를 자극해 학생운동이 부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고물가 속에서 학업과 알바를 병행해야 할 뿐 아니라, 혹독한 경쟁 속에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고통받아 왔다. 그 누적된 불만이 군사 쿠데타라는 초유의 부정의를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12월 5일 서울대학교에서 학생총회가 성사돼 윤석열 퇴진을 결의했다. 다른 대학들에서도 학생총회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6일 고려대학교에서는 2000명을 훌쩍 넘는 학생들이 심야까지 자리를 지키며 총회를 성사시켰고, 압도적 찬성 속에 계엄 세력에 대한 규탄 행동을 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는 30개 넘는 대자보가 붙었고 계속 늘고 있다.

12월 12일 연세대 학생총회에 참가한 학생들

 

 

 

 

 

 

 

 

 

 

 

 

 

 

 

12일 연세대학교에서는 2733명이 참가해 정족수를 가뿐히 넘겨 총회가 성사됐고, 역시 압도적 찬성으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퇴진요구안 의결의 안’이 가결됐다.

연세대에서는 총회 전인 11일 오전에 이미 총회 참가 신청자 수가 정족수의 90퍼센트인 2400여 명에 달했다. 10일 연세대 신입생들이 모여 있는 송도 국제캠퍼스에서는 1학년 학생 100여 명이 모여 시위를 열고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학생총회 참가를 결의했다.

한 학생은 학생총회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학생들의 분위기는 ‘더 볼 게 뭐가 있습니까? 얼른 표결해서 퇴진 의결합시다!’였습니다. 여러 학생들이 실제로 이렇게 말했어요.”

11일 동덕여대 학생 1500명은 윤석열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했다. 이에 앞서 학생 650명은 남녀공학 논의 철회 등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였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 11월 11일부터 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까지 남녀공학 논의 철회 등을 학교 당국에 요구하며 본관 점거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그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민의 주권을 훼손했고, 동시에 학교는 학내 본관 점거를 해산시키며 학생의 권리를 훼손했다. 민주 동덕의 학생들은 같은 날 두 번에 걸쳐 민주주의의 파괴를 목도했다.”

12월 1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가 신촌에서 열렸다. 최근 학생총회를 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총학생회 등 전국 30여 대학 총학생회가 속한 ‘비상계엄대응을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행동’이 주최했다.

이날 이화여대 학생들은 학생총회를 성사시킨 뒤 신촌까지 행진해 총궐기에 합류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산대학교 등 학생들의 시국선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윤석열 퇴진을 주장하는 학생들의 대자보 게시물들이 많은 추천을 받고 ‘핫게’(인기 게시물)에 올랐다.

윤석열을 향한 학생들의 분노는 이미 캠퍼스 밖으로 번지고 있다.

12월 7일 토요일 국회의사당 앞 집회에 수많은 학생들이 참가했었다. 이후 매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고 있는 집회 참가자의 절반가량이 학생이다. 기말고사 기간인데도 말이다. 집회장에서 시험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은 거리의 윤석열 퇴진 집회와 행진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장년층 집회 참가자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을 보고 감동하며 에너지를 얻고 있다. 노동자들도 학생들이 대거 들고일어나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

학생들도 대규모 거리 집회에서 얻은 에너지를 다시 캠퍼스로 전하고 있다. 이런 상호작용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윤석열 쿠데타 미수를 계기로: 학생 운동이 부활하고 있다(2024.12.13), <노동자 연대> 529호
https://ws.or.kr/m/3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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