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동덕여대에서 한 재학생이 안전 설비 미비로 인한 학내 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이 있었다. 이에 6월 12일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 측에 책임을 묻고 김명애 총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추모촛불시위를 열었고, 다음날 학생 수십 명이 본관 점거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6년 넘게 안전 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학교 당국은 ‘돈이 없다’며 이를 무시해 왔다. 이 때문에 등굣길에 고인이 쓰레기차에 치여 황망하게 사망한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집회를 연 날 오전, 학교 당국은 학교 웹사이트에 공문을 올려 ‘소통과 협력을 통해 … 안전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며 학생들에게 자제를 요구했다.
뻔뻔하기 짝이 없다! 학생들이 ‘안전 강화를 위한’ ‘소통’을 요구하며 6년 넘게 민원을 넣었을 때 눈과 귀를 닫은 게 누구인가?
그 6년 동안 총장은 김명애였다. 따라서 학생들의 말대로 김명애 총장이 참변의 핵심 책임자다!
“막을 수 있었다. 학교는 없었다!”
“총학생회와 학생들은 몇 년 전부터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예방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은 총장입니다. 안전 총책임자 총장은 내려오십시오. 사퇴로 책임을 다 질 순 없지만, 그것이라도 하십시오!” (6월 12일 추모촛불시위 발언 중)
학교 당국이 사고 이후에도 열흘이 넘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사고 이후] 언덕에 인도를 설치하고, 깨진 계단을 보수하고, 계단 손잡이를 만드는 것은 주말 이틀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에 비가 안 왔으면 하루면 끝났을 것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을 왜 학교는 지금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돈 때문에? 자신이 다니는 길이 아니어서?” (6월 12일 추모촛불시위 발언 중)
학생들의 항의가 커지자 김명애 총장은 19일이 돼서야 학교 웹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고가 나고 14일이나 지난 뒤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현 총장이 책임자인 학교에 다닐 수 없다며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총장은 대학 구조조정 등 여러 학생들의 권익에서 불통의 아이콘이었다.
김명애 총장은 사퇴하라! 동덕여대 학생들의 투쟁 정당하다!
2023년 6월 21일
※ 이 성명은 〈노동자 연대〉에 실린 기사 ‘동덕여대 학생 본관 점거 투쟁: 예견된 안전사고 방치한 총장 퇴진을 요구하다’를 바탕으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