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수막 훼손에 이어 대자보 훼손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고 홍콩 투쟁 지지 목소리를 낼 것이다
어제(11월 12일) 오후 다섯 시경 중앙도서관 앞에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이 부착한 대자보 “홍콩 투쟁 지지 현수막 무단 철거를 규탄하며 – 우리는 홍콩 투쟁을 지지한다!”가 훼손되었다. 이날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이 새로 게시한 홍콩 투쟁 지지 현수막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훼손되었다. 지금까지 세 번 게시된 현수막들 모두 하루도 안 되어 철거된 것이다.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한다.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축시키는 표현이 아니라면 말이다. 대자보와 현수막을 무단으로 훼손하는 행위는 그런 표현의 자유를 무시하는 비민주적 행태다. 이견이 있다면 주장을 통해 표현하면 될 일이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주장은 무조건 찢어발기고 보는 것은 유아적이거나 지독히 독선적인 태도다
중국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홍콩의 민주주의 투쟁은 중국 정부의 억압 정책에 맞선 기층 민중의 정당한 저항이다. 한국의 1987년 6월 항쟁이나 1980년 광주 항쟁처럼 말이다. 마치 한국의 군사독재정권이 위 항쟁들을 비난했던 것처럼,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 참가자들을 “폭도”라고 매도한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에게 실탄을 발사하고, 린치를 가하는 중국 정부야말로 진정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홍콩 투쟁에 대한 지지의 표현을 비민주적으로 훼손하는 이러한 시도는 비단 연세대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고려대에서도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이 홍콩 투쟁을 지지하는 대자보를 훼손하고, 대자보를 부착한 학생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홍콩 투쟁을 폄하하는 자들은 결코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 11월 12일 오늘, 고려대에서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모여 대자보 훼손을 규탄하고 홍콩 투쟁을 지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많은 학생들이 고려대 정대 후문 게시판을 가득 메울 정도로 홍콩 투쟁 지지 메시지를 써 붙여주었다.
중국인 유학생들 중에도 홍콩 투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홍콩 투쟁을 폄하하며 대자보를 훼손해온 일부 중국 학생들은 여러 학생들의 항의를 받고는 물러났다. 이런 모습에 고무받은 홍콩 유학생들도 함께 캠페인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발언도 해주었다. 한국의 평범한 사람들은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투쟁한 역사를 갖고 있다. 홍콩 투쟁을 폄하하려는 일부 사람들의 시도는 지지 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홍콩의 정당한 민주주의 투쟁에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홍콩 민주 항쟁 지지 표현을 비민주적으로 가로막는 시도를 중단하라!
2019.11.13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