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리 박혜신
명지학원의 회생 절차가 중단돼 재단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명지대·명지전문대 등 산하 교육기관들이 폐교 위기에 처했다. 명지전문대학 뷰티매니지먼트과 학생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불만을 생생하게 말한다.
각자의 처지가 다르지만 저는 미용고를 나오지 않고 입시를 준비하다가 전문대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실습학과인데도, 코로나19 탓에 실습도 못 하고 1학년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등록금은 다 받더라고요. 황당한 거죠. 학교 당국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안 낼까 봐 두려운지 휴학 공고도 늦게 내고, 대면인지 비대면인지도 제대로 말을 안 해 줬어요.
저는 삶의 계획을 세웠어요. 자격증 취득이 미래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휴학을 했고, 제가 정한 기준까지 자격증을 따고, 복학해 졸업하고, 취업하고 싶어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학원을 다녀야 해서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죠. 언제까지 돈을 벌고, 언제 학원을 다녀 자격증을 따고. 이런 계획들을 다들 세워요.
그런데 갑자기 학교가 사라진다고 하면 계획을 다시 다 짜야 하잖아요? 그리고 저는 앞으로 인생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으며 살까요? 졸업생들이 폐교를 걱정하는 걸 보면 정말 합당해요.
저는 야간반으로 입학했는데, 2023년에 야간반이 폐지된대요. 그럼 나는 어찌 되는건지, 과와 학사지원팀에 물었죠. 그런데 과에서는 학사지원팀으로, 학사지원팀은 과로 서로 책임을 넘기더라구요. 아무도 몰라요. 과도, 학교도. 도대체 나는 내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가나요?
많은 학생들은 학교가 폐교할 거라서 계획이 없다고들 생각해요. 분명 지금 여러 문제들이 폐교를 앞둔 학교의 입막음이든, 급박한 조치든, 발악이든 폐교랑 관련 있을 거에요. 분명한 건 그 과정이 처우 악화라는 거죠. 내년, 아니 한 학기 뒤 계획도 학교 행정 관련 부서들에서 몰라요. 그러니 이러다가 폐교되겠구나 싶죠.
처음엔 학생들이 ‘아 매번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번엔 진짜 폐교될 거 같아서 두려워하고 있어요. 근데 학교는 위험한 학교 상황을 들키지 않으려고만 해요. 학교가 투명하게 이야기하면 학생들이 단합해서 문제제기를 할 거라서 더 그러겠죠? 지금의 상황은 정말 우리 책임이 아니예요. 우리가 고통받아야 하다니 너무 부당해요. 학교는 답도 없고 책임만 회피해요. 정부가 나서서 우리의 교육을 책임져 줘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