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홍익대 학생)
3월 24일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소속 홍익대 청소 · 경비 노동자들이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는 교섭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이후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하는 자리였다. 1백30명 조합원 중 1백24명이 참석할 정도로 노동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구권서 서경지부 지부장은 교섭이 최종 결렬됐음을 알렸다. “용역업체들은 장난치듯 청소 노동자들의 임금을1백50원 올려주겠다고 했다가 우리가 항의하자 50원 더 인상하겠다고 합니다. 경비 노동자들은 1백20원 인상하겠답니다. 가장 절박한 요구인 고용 보장은 들어줄 수 없다는 말만 합니다. 여기에 도장 찍을 수 있습니까? 안 되겠죠? 그래서 싸워야 합니다”.
노동자를 우롱하는 사측의 태도에 분노한 노동자들이 야유를 쏟아 냈다. 노동자들의 분노는 압도적 파업 찬성으로 이어졌다.
홍대분회 부분회장은 “홍대는 싸우자고 하면 무조건 싸운다, 나오라고 하면 다 나온다”며 높은 자신감을 보여 줬다.
노동자들은 4월 8일 경고파업을 하고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청소·경비 노동자대회’에 참가하고, 4월 24일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이간질하며 전체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 4 · 24 총파업 일정에 맞춰 파업하겠다는 노동자들의 결의가 뜻깊게 느껴졌다. 학생들도 4월 8일 청소 · 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 연대해야 할 것이다.
학교는 대학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학생과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 얼마 전 홍대에서는 수강신청 기간이 끝난 후에 시간강사 30여 명을 부당 해고하는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학생들도 큰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학생들이 노동자와 연대할 때 학교의 일방적인 공격에 맞서 더 잘 싸울 수 있다. 학생과 노동자 모두 투쟁할 힘과 자신감이 더 높아진다.
4 · 24 민주노총 총파업 또한 학생들과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다. 학생 다수는 노동자의 자녀이며, 다수가 미래의 노동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과 노동자가 단결하여 박근혜 정부의 파상공세와 대학구조개악에 맞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