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
12월 13일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전국대학총학생회공동행동이 주최한
대학생 수천 명이 서울 도심 집회를 한 것이 얼마 만인가. 아직 기말고사가 한창인데 말이다.
신촌 거리를 지나는 학생들과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학생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박수를 쳤다. 신촌 거리 일대가 커다란 집회장이었다.
서대문구 주민들은 학생들을 위해 포장마차를 차려 떡볶이와 어묵을 나눠 줬다. 붕어빵 가게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뜻에서 이날 저녁 학생들에게 붕어빵을 무료로 제공했다.
집회 시작 전부터 신촌 일대에 기대감이 일었다. 한 중년 남성은 집회장을 차리는 학생 스태프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사전 집회로 학생들의 자유 발언이 있었다. 첫 발언자는 고려대학교 학생 오수진 씨였다.
다른 학생들도 입을 모아 윤석열의 계엄 선포를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집회 본 대열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무대 화면을 띄운 대형 LED 스크린 앞에 서서 발언을 듣는 청년들이 많았다. 투쟁적 발언이 나올 때마다 이들도 박수를 보내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이어서 록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공연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밴드 멤버들은
본집회가 시작할 즈음 대열 후미가 술렁였다. 학생총회를 마친 이화여대 학생 800여 명이 대열을 지어 행진해 집회장에 도착한 것이다. 이날 이화여대 학생총회에는 정족수 1500명을 1000명 가까이 넘어서는 2453명이 참석해 2437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윤석열 탄핵 요구안을 가결시켰다. 총회의 기세를 안고 집회장으로 행진해 들어오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대열은 장관이었다.
한껏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은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아랑곳 않고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본집회가 시작하고 전국대학총학생회공동행동은 공동시국선언문에서 이렇게 외쳤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학생들은 모두 윤석열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카이스트 총학생회장 윤서진 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이렇게 윤석열을 규탄했다.
그 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발언대에 올라 윤석열의 계엄 선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긴급하게 호소된 12월 13일 대학생 총궐기 집회의 성공은 학생들의 운동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이 기세를 몰아 저항을 더욱 키워야 한다.
출처: 12월 13일 윤석열 퇴진 대학생 총궐기: 10여 년 만에 가장 큰 대학생 집회(2024.12.14), <노동자 연대> 52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