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고려대의료원(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노동자들이 열흘 넘게 파업하고 있다. 7월 13~14일 보건의료노조의 산별 파업 종료 후에도 계속 파업을 이어가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인력 충원,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빅6 병원, 그 이면에는 열악한 노동환경
고려대의료원은 연간 1조 4천억 원의 매출을 내고(2022 기준), ‘BIG 6’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병원 증축과 리모델링으로 시설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러나 그 안의 노동자들의 처지는 열악하다.
인력 충원이 턱없이 부족해, 간호사 1명이 환자 15명까지 감당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생리 휴가도 맘 편히 못 쓸 정도로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견디고 있다. 비정규직도 대폭 늘었다. 이런 열악한 노동 조건은 환자의 안전도 위협한다.
고려대 병원은 돈을 쓸어 담고 있지만, 10년간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률은 평균 2.72%에 그쳤다. 올해도 실질 임금 삭감에 해당하는 쥐꼬리만한 임금 인상안만 내놓고 버티고 있다.
“건물 말고 사람에 투자하라!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라! 그에 맞는 대우를 하라!”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은 정당하다.
학생들도 지지합시다!
고려대의료원 사측의 행태는 고려대학교 당국과 놀랍게 비슷하다. 고려대학교 당국도 세계 유수의 대학이라고 자랑하지만, 학생의 교육권은 늘 후순위였다.
학생회관과 문과대 서관 등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건물은 안전이 의심될 정도로 낙후하다. 최근에는 학생들에게 냉난방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높은 등록금 부담에 학생들은 허리가 휜다.
고려대 재단은 이윤 벌이나 적립금 쌓기에만 몰두하지 말고 노동자와 학생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고려대의료원 노동자들의 파업을 우리 학생들도 지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