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마음 속 깊이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에 속한 연세대 학생들은 지난주와 이번주에 이태원 참사의 주된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유인물을 학내에서 반포했습니다. 우리 또래들의 허망한 죽음에 많은 학우분들이 함께 슬퍼하고 또 분노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챙겨간 유인물이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그런데 11월 8일 화요일과 아침에 학교 정문에서 유인물을 반포하고 있던 중, 총무팀장이라고 스스로 밝힌 학교 직원이 나타나 유인물 반포 활동을 방해했습니다. 급기야 총무팀장은 경찰에 신고까지 해 철수를 강요했습니다. 그리고 11월 10일 목요일, 오늘 아침에 진행한 반포 활동엔 사복경찰 3명까지 와 민주적 권리들을 가로막으려 했고, 학교측은 연세대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무단으로 훼손했습니다(사진).
학교는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가로막을 권한이 없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학내에서 자유롭게 정치적 주장을 할 수 있고, 이를 가로막는 것은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민주적 권리를 억압하는 것입니다.
학교 측의 행태는 학생들의 민주적 의사 표현을 가로막는 완전히 비민주적 처사입니다. 오랫동안 학생사회와 학생운동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정치적 토론/활동의 자유와 같은 민주적 권리들을 위해 싸워 왔습니다.
대학에서 자유롭고 민주적인 토론을 고무하지는 못할망정, 의견 표명을 하는 학생들을 학교가 앞장서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교육기관으로서 할 일입니까?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의 수십 통의 절박한 요청은 무시했 놓고, 학생들을 억압하려는 학교 당국의 신고에는 한 걸음에 달려 온 경찰도 정말 분노스럽습니다.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방해하고, 그것도 모자라 경찰에까지 신고하는 학교 당국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고발합니다. 연세대 학교 당국은 학생 자치활동 억압말라!
문의/연락: 김태양 사회 18 (010-5428-3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