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이 결국 새학기 수업을 하지 않게 됐다. 사회학과 학생회는 20일 교무처와의 면담에서 “류석춘 교수가 2020년도 1학기 수업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학교 당국에 류석춘 수업 배제를 요구하며 싸워 온 학생들과 동문들의 승리다.
류석춘 수업 배제는 너무나도 정당한 요구였다. 학문과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짓밟고, 이에 항의하는 학생을 성희롱까지 한 류석춘 교수는, 자신이 가르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이번 사태 내내 입증했다.
행정 절차를 핑계로 류석춘에게 수업을 배정한 학교의 행태에 학생들은 분노했고, 결국 류석춘 교수뿐 아니라 학교를 상대로도 싸워 통쾌하게 승리했다.
류석춘의 망언은 단지 연세대 학생들의 분노만 자아낸 것이 아니었다. 류석춘의 망언은 일본 아베 정권이 ‘위안부’를 모욕하고,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을 피하려고 무역 보복을 하는 와중에 튀어나왔다. 아베 정권의 후안무치한 태도에 분노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류석춘의 망언에도 분노했다.
류석춘은 당시 문재인 정부가 말로는 ‘항일’을 외치면서도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취소하는 등 타협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얻었던 듯하다. 류석춘은 심지어 ‘위안부’ 피해자 모욕 발언에 항의하던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모욕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자가 ‘학문의 자유’ 운운하며 강단에 서게 내버려 둬선 안 된다.
류석춘 수업 배정 취소는 너무나도 마땅한 조처다. 그럼에도 학생들과 동문들은 이 당연한 결과를 위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학 내내 싸워 결국 승리했다.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병원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 유학생 등록금 인상에 대한 규탄, 코로나19를 이유 삼은 불합리한 격리 조처에 대한 반발 등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곳곳에서 항의한 상황도 학교 측을 압박했을 것이다. 학교 당국은 류석춘의 수업을 박탈했다가 새학기에 은근슬쩍 수업을 배정하려 했지만 이런 압력에 떠밀려 결국 수업 배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일본 제국주의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피해자들과 학생들을 모욕한 류석춘은 이제 학교에서 눈에 띄지 말고 숨죽이며 살길 바란다. 연세대학교 당국은 다시는 이런 자를 강단에 세워선 안 된다. 정년퇴직이 얼마 안 남은만큼 징계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2020.02.20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문의(문자도 환영!) l 010-2735-9383 (토목4 임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