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금속노조 신도리코 분회가 첫 하루 전면 파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활력 넘치는 파업 집회로 고무된 조합원들은 파업 연장을 결정해 이튿날도 전면 파업을 벌였다.
신도리코 노동자들은 사측이 1년 동안 노조를 무시하고 처우 개선을 위한 단체협약 체결을 회피한 것에 불만이 쌓여 왔다. 최근 사측이 파업권·단체협약 적용범위 개악안을 내놓자 노동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본지 관련 기사: 노조 농성에 전기 끊고 파업권·단협적용 개악안까지)
신도리코 조합원 100여 명과 연대 대열 40여 명은 신도리코 본사로 진입해 파업 집회를 열었다. 사측 관리자들이 저지했지만, 노동자들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노동자들은 신도리코 회장 우석형이 자랑해 오던 4층 갤러리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노동조합 막지 말라”, “우석형이 책임져라”, “단체교섭 체결하라” 구호를 우렁차게 외쳤다.
본사 건물 4층에는 회장실을 비롯해 회사 임원들과 사측 교섭 위원들의 집무실이 모여 있다. 고위직 임원들 앞에서 당당히 항의 목소리를 높인 파업 조합원들은 통쾌함을 느꼈다. 파업 대열은 활력이 넘쳤고, 조합원들은 서로를 고무했다.
통쾌
금속노조 서울지부 김도형 수석부지부장은 사측의 행태를 규탄했다.
“1년에 평균 3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기면서 [우석형은] 어떻게 이렇게 얄궂게 굴 수가 있습니까. 교섭의 태도가 글러먹었습니다. 단결해서 투쟁합시다!”
강성우 신도리코 분회장은 전면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과 결의를 다졌다.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 [앞으로] 더한 것도 할 것입니다. 7월 1일 오늘은 그 선언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앞으로 회사는 노동조합과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투쟁을 통해 노동자들의 의식도 발전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회사에서 노동자의 ‘노’자도 꺼내지 못했어요. 그런데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하고 나선 신도리코 투쟁을 다룬 〈노동자 연대〉 신문을 회사 간행물대에 꽂아놓고 다녔어요.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한 아산 공장 조합원은 투쟁을 더 전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결성 후 사측은 구조조정을 위한 전환 배치를 일시 중단했어요. 하지만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멈추지 말고 투쟁을 지속해야 합니다.”
사측은 노동자들을 이간시키고 동력을 떨어트리기 위해 슬쩍 연구직 노동자들의 공짜 야근을 없앴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면 다시 노동자 쥐어짜기에 나설 것이다.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단협으로 확실히 보장받을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
노동자들 사이에서 회사를 압박하고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파업 투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애초 계획된 하루 파업이 연장됐다.
파업 이튿날 회사는 오후 1시부터 모든 문을 걸어잠그고 심지어 안에 있는 비조합원의 출입도 막았다. 퇴근 시간이 돼서야 사용하지 않던 비상문으로 노동자들을 퇴근시켰다.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사측의 행태에 분노하며 기세를 더욱 높였다.
7월 2일 파업 집회에서 노조는 투쟁 확대 방안을 추가로 결정할 예정이다. 신도리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