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지부 노동자 결의대회
“고작 1백 원 인상안?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하라”
6월 16일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내 대학 사업장 분회들이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간접고용 법·제도 개선! 집단 교섭 승리!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더운 날씨에도 박근혜 퇴진 운동의 상징 중 하나였던 이화여대에 6백여 명이 모여 투쟁 결의를 다졌다.
서경지부 소속 대학 사업장 분회들은 올해 지금까지 사측과 11차례 집단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사측은 고작 시급 1백 원 인상안을 내놓았다. (관련 기사: <노동자 연대> 212호 ‘서경지부 청소·주차·경비·시설 노동자들 –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서다’)
박명석 서경지부 지부장은 “대통령 한 명 바뀐다고 세상이 바뀐 것은 아니다 …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1만 원을) 못 만든다면 현장에서 만들어 낼 것이다”라며 투쟁 발언을 했다.
또 얼마 전 이화여대에서 직선제로 당선한 김혜숙 총장은 노동자들이 만나 달라고 요구하고 있음에도 날짜를 미루며 만나 주지 않고 있다. 이에 박명석 지부장은 “총장 또한 ‘촛불 총장’이라면 촛불의 주역인 간접고용 노동자들과 이화여대 학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할 것이다. 간접고용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서 이화여대에서부터 최저임금 1만 원과 직접 고용을 시행하는 것이 촛불의 염원이고, 이화여대 구성원들의 요구이다” 하고 말했다.
서경지부 이화여대 분회장도 “총장이 만나지 않는다면 직접 본관에 진을 치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이대모임 양효영 회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노동자들의 시급을 겨우 1백 원 인상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1백 원으로 껌도 못 사먹습니다. 노동자 임금을 껌값 만큼도 취급 안 하는 거 아닙니까.
“우리 노동자들은 한 집안의 가장이기 때문에 임금 1백50만 원, 1백60만 원 벌어도 살림을 꾸려나가기 빠듯하기 그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최저임금 1만 원은 노동자들의 삶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정당한 투쟁에 학생들이 늘 함께 하겠습니다.”
서경지부는 얼마 전 교섭이 결렬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절차를 거치고 있다. 조정이 만일 결렬되면 노동자들은 쟁의 행위에 돌입하는데, 최근 진행한 투표에서 조합원 1천6백여 명 중 88퍼센트가 쟁의 행위 돌입에 찬성했다. 서경지부는 23일 전 사업장 경고 파업을 진행하고, 30일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