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3일 금요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역사적인 ‘셧다운’이 벌어졌다. 트럼프가 연방 기구를 동원해 미네소타를 점령하려 드는 것에 맞서 사람들이 하루 동안 출근·등교·쇼핑을 거부한 것이다.
아침부터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공항에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100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도로를 봉쇄하다 대거 연행됐다.
짧게 잡아도 지난 6년을 통틀어 가장 추운 영하 30도의 날씨를 뚫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모였다.
운동 단체 ‘50501’의 활동가 닉 벤슨은 지역 신문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공항은 우리 이웃들을 세상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쫓아내는 출구입니다. 어제부로 이번 달에 약 2000건의 추방이 자행됐습니다.”
델타항공 등의 기업들을 향해 이민세관단속국
오후 2시, 약 10만 명이 미니애폴리스 도심에서 행진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파업, 파업, 파업,” “ICE 철폐,” “우리에게 정의를 주지 않는다면, 저들도 평화를 누릴 수 없다” 구호를 크게 외쳤다.

한 시위 참가자는 ‘브레이크스루 뉴스’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현 정부는 이 나라를 파시즘 지배 체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거기에 동의한 바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미니애폴리스 교원노조연맹 소속 조합원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학교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납치됐어요.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도시를 멈출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을 위해 도시를 완전히 멈출 거예요.”
ICE가 연행자들을 구금하는 포트 스넬링의 휘플 연방정부 건물 앞에서는 수백 명이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생노조는 4,000명의 조합원에게 출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대학원생노조 조합원 에이미 하번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활동으로 우리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게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일관된 요구는 대학 당국이 구체적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 당국은 우리를 안전하게 하고 이주노동자들을 방어할 조처를 약속해야 합니다.
“이주민들이 공공연하게 공격받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이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됩니다
“우리 대학원생들에게는 큰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없으면 학교가 굴러갈 수 없습니다.
“저희는 이번 행동을 파업이라고 부르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시간을 내거나 지도교수에게 하루를 빼 달라고 요청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모든 조합원들이 여기에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하번 씨는 대학원생노조가 1월 23일 이후에도 계속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계속 행동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역 사회의 협력자들과 함께 식료품을 배달하고 카풀을 해서, 아무도 혼자서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ICE 구금 시설 앞에서 석방자들을 맞이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ICE는 사람들을 내동댕이치듯 내보내고, 소지품을 돌려주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원 활동가들이 온종일 구금 시설 앞을 지키고 있다가 누군가 풀려나면 집까지 태워 주고, 따뜻한 옷과 물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 이웃을 지키고, 대학 당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할 것입니다.”
미네소타주의 서비스 노동자 6,000명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의 위원장 크리스타 사락 씨는 이날 미네소타에서 사상 최대의 노동자 행동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을 좌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격해야 합니다.”

SNS에서 많은 이들이 이날 행동을 총파업이라고 일컫는다. 전직 상원의원이자 ‘모두를 위한 파업’ 창립자 니나 터너는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썼다. “ICE가 지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으려 하는 데에 맞서 오늘 미니애폴리스 전역의 노동계급 사람들이 총파업을 벌였다.
“우리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이자 변화를 향한 첫발이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행동은 연대의 표시이자 우리가 공동체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조직돼 있고 모두가 한편임을 보여 준 것이죠. 저들은 이제 우리를 겁내고 있습니다.”
미네소타대학교 학생들도 행동에 가세했다. 소말리아인학생연합의 다히르 문예 씨는 이렇게 연설했다. “ICE가 나를 덮치기를 그저 기다릴 이유가,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용기는 집단적인 것입니다. ICE는 미네소타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소말리아인들이 운영하는 상점들과 그 외의 수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상점들은 ‘총파업’이라고 손으로 쓴 표지판을 내걸어 소말리아인 공동체에 연대를 표했다. 몇몇 가게는 문을 열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앨리슨 커윈 씨는 이렇게 말했다. “살다 보면 옳은 일을 위해 떨쳐 일어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인터넷 언론 ‘페이데이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250개 도시에서 연대 행동이 벌어졌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둘루스고등학교 학생 약 600명이 수업을 거부했다. 조지아주의 수십 개 학교에서 비슷한 행동이 벌어졌다.
뉴욕에서는 뉴욕대학교 학생들이 연대를 표하기 위해 “트럼프의 폭력에 협조하지 말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뉴욕 전역의 노동자들이 파업 중인 뉴욕 간호사들에 가세해 일손을 놓고 유니언스퀘어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시카고교원노조는 대형마트 ‘타겟’의 지점들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ICE가 그곳들을 이주민 단속 거점으로 이용하는 데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시카고교원노조는 ICE가 미네소타주에서 5살 소년 리암 라모스를 납치한 것을 강력 규탄했다.(아래 박스 기사를 보시오)
작업 중단과 대규모 동원은 미니애폴리스를 멈출 노동자들의 잠재력을 힐끗 보여 줬다. 이 운동은 사람들에게 트럼프의 돌격대인 ICE에 맞설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ICE가 떠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은 투쟁을 지속하고 권력자들에 맞서 파업을 벌여야 한다.



삶을 파괴하는 ICE 구금 시설
ICE는 미네소타에서 5살 소년과 그의 아버지를 구금했다. ICE는 소년의 가족을 납치하려고 그 소년에게 자기 집 문을 노크하라고 강요했다.
리암 라모스와 그의 아버지는 강제로 비행기에 태워져 텍사스주로 이송됐다.
리암은 지난 몇 주간 ICE에 납치된 네 번째 콜럼비아하이츠공립학교 학생이다.
리암의 교사 엘라 설리반 씨는 리암이 “반의 분위기를 밝히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반 아이들은 아직 리암에 관해 묻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리암의 소식을 알게 될 것입니다.
“리암이 무사히 돌아오기만 바랄 뿐입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2주 전에는 열살배기 4학년 학생이 “어머니와 등교하던 중 ICE 대원들에게 끌려갔다.”
연행 과정에서 그 아이는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아버지는 즉시 학교로 갔지만, 딸과 아내가 텍사스주로 이송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리암과 그의 아버지가 구금되던 날, 콜럼비아하이츠 고등학교의 또 다른 17세 학생도 부모 없이 등교하던 중에 “마스크를 쓴 무장 요원들”에 의해 끌려갔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그 학생은 버스에서 끌려나와 연행됐다.”
지난주에는 ICE 대원들이 “아파트로 난입해 17세 학생과 그의 어머니를 연행·구금”했다.
콜럼비아하이츠 공립학교 교육위원회의 메리 그란룬드 의장은 “결국 우리가 가진 것은 호루라기이고 저들에게는 총이 있다”고 말했다.
번역: 김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