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교수가 2020년 새학기에 강의 세 개(경제사회학, 대한민국의산업화와민주화, 동남아의사회와문화)를 맡게 된다. 지난 학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이에 항의한 학생에게도 모욕적 발언을 한 인물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다시금 강단에 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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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윤리인권위원회가 징계 의견을 냈지만, 류 교수는 뻔뻔하게도 재심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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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는 2020년 봄학기 류 교수 강의 개설에 항의하고 학교본부와 서승환 신임 총장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다음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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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가 성폭력 발언을 인정하고 해당 수업 수강생 모두에게 사과할 것
▲학교본부가 징계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모든 학생에게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
▲학교본부가 새학기 두개의 수업에서 류석춘 교수를 배제할 것
▲총장이 본 사건 해결을 위해 대책위 학생들과 면담을 시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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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너무나도 정당하고 지지받아 마땅한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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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분노는 여전히 광범하다. 지난해 류 교수의 망언이 알려지자 많은 단체와 개인이 들고 일어났다. 많은 학내 단체들이 비판 입장을 발표했고 류석춘 교수의 연구실에 항의 쪽지를 붙이고, 학내에서 규탄 집회와 릴레이 발언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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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교 당국의 태도는 의도적인가 싶을 정도로 안이하고 나태하다. ‘징계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강의 개설을 막을 수 없다.’ 하며 류 교수에게 강단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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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징계 절차에 있는 사람은 직무를 해제한다. 류 교수는 바로 ‘수업 시간’에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항의하는 학생에게 성희롱을 했다. 반성도 전혀 하고 있지 않아, 재발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맡게 될 수업 중 하나는 사회학과 교직이수 학생들의 필수 과목이다. 따라서 그에게 강의를 주는 것은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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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교수는 올해 1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 한다고 한다. 학교가 시간을 질질 끌어 류 교수를 명예롭게 퇴임시켜주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특히나 서승환 신임 총장이 박근혜 정부 때 국토부장관을 지내며 철도 민영화 등 노골적인 친기업 정책을 펴온 인사라 의심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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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신임 총장의 아버지 서종철이나 류 교수의 아버지 류혁인 둘 다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 각각 국방부 장관, 정무수석을 맡았던 인물이다. 대대로 권력자의 편에 서 온 인사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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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학생에게 성희롱을 한 교수가 뻔뻔하게 또다시 수업에 얼굴을 들이미는 것이 아주 속이 뒤집어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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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은 교육자로서 학생을 가르칠 자격 없다. 학교 당국은 류석춘 교수에게 수업을 배정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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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0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전화/메시지 환영 010-2735-9383 (토목4 임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