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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류석춘 교수의 망언
역사 왜곡과 ‘위안부’ 모욕은 학문의 자유가 아니다

오제하

9월 19일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이하 존칭 생략)가 수업 시간에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망언을 했다.

류석춘은 “조선인 노동자, 위안부 전부 거짓말”이라면서 “지금도 매춘 산업이 있고, 옛날(일제 강점기)에도 그랬다”, “그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서 매춘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끔찍한 경험을 비하한 것이다. 같은 시기 다른 수업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항의하는데도, 류석춘은 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 볼래요?” 하며 모욕적인 발언을 계속했다. 정말이지 역겹기 짝이 없다.

그러나 위안부들 상당수가 취업 사기로, 때로는 강제로 끌려갔다. 설사 자발적으로 갔더라도 그들에게 위안소를 그만둘 자유가 있었는가? 군부대를 따라 다니는 위안소에 정부와 군의 책임이 없다고?

또, 전시에 식민지 조선에서 여성들을 대규모로 모아 국경을 넘어 전장으로 이송하는 일은 일본군의 관여 없이는 불가능했다. 업자들을 선정하고 관리한 것은 일본군과 정부였다. 일본군은 ‘위안소’ 운영과 관리에 직접 관여했다. 심지어 전쟁이 끝난 뒤에도 많은 위안부들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군이 살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는 성노예 문제이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자신의 책임을 극구 부정해 왔고, 한·미·일 지배자들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를 한·미·일 동맹 강화의 걸림돌로 여겨 왔다.

류석춘은 제국주의자들에게 호응해 위안부 문제의 엄연한 진실을 부정하며 일본 정부 책임을 가리려 한다. 학자로서 부정직하고 도덕성이 결여된 일이다.

악취가 진동하는 이력

류석춘은 단지 이 쟁점에서만 헛소리를 한 게 아니다. 끔찍한 망언은 그의 역겨운 정치와 행보와도 관련 있다. 제국주의, 독재, 민주주의 파괴, 노동자 탄압을 일관되게 옹호해 왔다.

류석춘은 학교 수업에서 종종 “[자신의 수업을 수강하는] 빨치산 사냥하는 재미로 수업”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여성과 성소수자 혐오로 가득한 극우 사이트 일베를 “고수들이 숨어 있는 사이트”라며 ‘일베를 많이 하라’고 추천했다.

류석춘의 아버지 류혁인은 박정희의 군사 독재 정권 시절 정무수석이었다. 류석춘 자신도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그 밖에도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류석춘은 군사 독재 정권과 그 후예인 우파 정당들을 적극 찬미해 왔다. 그는 박정희 정부 시절 살인적인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항의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를 모욕하는 책을 썼다. 남한의 이승만 정부가 친일 청산을 (북한에 견줘) 그나마 제대로 했다면서, 이승만 정부를 예찬하는 논문을 썼다.

류석춘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연구기금’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이 재단을 설립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일본 재단에서 끌어왔는데, 이곳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것이다.

박근혜 퇴진 촛불 운동이 한창이던 때에는 박근혜를 옹호한 ‘태극기 집회’에도 적극 참가했다.

류석춘은 자유한국당의 혁신위원장도 역임했다. 2017년 그는 당시 한국당 대표이자 대학생 때 약물 사용 강간을 모의했던 홍준표를 학교 수업에 초청해 특강을 열었다. 그마저도 학생들이 항의할까 봐, ‘자기가 특강을 하겠다’고 거짓말하곤 몰래 홍준표를 불렀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당이 연 “한국 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라는 토크콘서트에도 홍준표와 함께 패널로 참가해 헛소리를 했다. ‘요즘 물리적 성폭력 같은 일이 어디 있느냐’, ‘오히려 여성우월주의 사회’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빈축을 산 것이다.

문재인의 배신을 이용한 우파의 도발

촛불 정부를 자임하던 문재인 정부는 집권 2년 동안 진보적 개혁 약속 폐기, 친기업적 규제 완화와 노동 개악 등을 추진해 왔다.

문재인의 진보 염원 배신으로 정부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국 임명 강행은 실망을 환멸로 키우고 있다. 이 틈을 타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최근 우파들이 목소리를 높여 왔다.

한국당 등 우파 정당들은 장내외 투쟁을 선언했다. 우파들은 연세대 앞 등에서 문재인 퇴진 시위를 벌인다. 우파들은 연세대 당국이 개설한 난민, 젠더 등 기본적인 ‘인권’을 다루는 수업에 반대하는 시위도 계속해서 열고 있다.

류석춘이 자신의 수업을 듣는 중국인 유학생에게 “한국어가 어눌하다”면서, 강단 앞에 세워 놓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줬다는 폭로도 최근 나왔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류석춘은 “조국 딸 같은 애들 있을까 봐 확인”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류석춘의 위안부 관련 공개 망언은 이런 상황을 반영하는 듯하다. ‘오버’하다가 더러운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류석춘은 반성도 하지 않는다. 연세대 당국은 문제가 된 수업의 강의는 중단시켰지만, 그의 다른 교양 강의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수강생들과 학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류석춘을 파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파들은 ‘학문의 자유’ 운운하며 류석춘을 옹호한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 최악의 범죄 중 하나를 궤변과 역사 왜곡으로 옹호하는 것이 학문의 자유로서 옹호될 가치가 있는가?

류석춘처럼 대대로 권력자들의 편에서 피억압 대중은 누리지 못한 자유와 특권을 누린 자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은 그저 역겨운 반동일 뿐이다.

류석춘은 교육자로서 학생을 가르칠 자격 없다.

※ 이 글은 〈노동자 연대〉 신문에도 실렸습니다. ☞ wspaper.org/article/2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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