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죽음과 김정우 지부장 단식

쌍용차 노동자들을 더는 죽이지 마라!

23번째 죽음과 김정우 지부장 단식

쌍용차 노동자들을 더는 죽이지 마라!

“곡기를 끊어 생명을 살리겠습니다. 쌍용차 노동자는 살고 싶습니다.”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이 10월 10일 ‘해고자 복직과 쌍용차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안타깝게도 23번째 비극적 죽음이 발생하면서 절박함을 더했다. 쌍용차의 ‘희망’퇴직자였던 23번째 희생자는 강요된 퇴직 이후 스트레스와 각종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숨졌다.

2009년이 비극의 시작점이었다.

쌍용차를 인수해 기술만 빼가고 회사를 거덜 낸 상하이차는 막대한 이윤을 챙기며 ‘먹튀’ 했고, 기막히게도 이명박 정부는 상하이차의 책임을 묻기는커녕 일부 지분까지 보장해 우리의 세금 수백억 원을 챙겨줬다. 오히려 ‘함께 살자’고 요구한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하고 이에 맞선 노동자들의 점거파업에 살인 진압을 자행했다.

이후 노동자 2천6백46명이 공장에서 쫓겨나 가족이 파괴되고, 정신적ㆍ경제적 고통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그러나 이 모든 비극의 원인 제공자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무자비한 구조조정과 부채 정리로 헐값에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는 재고용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최근 사회적 압력 때문에 내놓은 쥐꼬리만 한 무급자 대책조차 ‘2014년 12월까지’ ‘생산물량이 늘어날 때’ 가능하다는 것이어서 도저히 신뢰할 수가 없다.

‘살인 진압’을 현장에서 지휘한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 조현오는 쌍용차 진압에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얼마 전 열린 쌍용차 청문회에서도 그는 ‘테이져건을 쐈지만 빗맞았다’며 후안무치한 말들만 내뱉었다.

현재도 새누리당은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한사코 반대하며 버티고 있고, ‘국민대통합’ 운운하며 전태일 동상 앞에 온 박근혜 후보에게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했던 김정우 지부장은 경호원에게 멱살이 잡혔다.

김정우 지부장의 말처럼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사기”다. “노동문제와 일자리 문제의 압축판인 쌍용차 문제야말로 지금 정치가 필요한 곳이며 해결해야 할 정치 사안”이다.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

사실 해고자와 무급자 복직은 어렵지 않은 문제다. 정부가 지원을 하면 된다. 해고자 전체를 복직시키는 데 1년에 4백억원도 들지 않는다. 자동차 산업에서 인건비는 1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이런 대안을 현실로 만드는 열쇠는 대중투쟁에 있다. 그동안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22명의 죽음에 가슴 아파했던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면서 쌍용차 문제가 부상할 수 있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담은 공지영씨의 소설 《의자놀이》도 십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대한문 분향소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 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의 거점이 되고 있다. 학생들도 이 투쟁에 힘껏 연대하자!

* 이렇게 연대 합시다!

▶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5대 요구 수용 촉구 범국민 100만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세요.

– 온라인 서명 : http://victory77.jinbo.net

▶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일일 동조 단식”에 동참해주세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대한문 시민분향소에서 진행합니다. 노동자들과 함께 단식하며 준비된 하루 프로그램 (간담회, 선전전, 서명운동, 저녁 문화제 등)에 참가합니다.

▶ 집회에도 함께해주세요!

– 10월 23일(화) 7시, 대한문,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청년학생 문화제”

– 11월 3일(토) 4시, 서울광장, “3000인 동조단식 집회”

– 11월 24일(토),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 대회”

* 소책자 소개

– 제목 :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눈물과 죽음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 발간: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

– 가격: 1천원

– 목차: 쌍용차 노동자는 왜 싸워야 했을까요? /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는 정말 필요했을까요? / 정부는 왜 그렇게 ‘함께 살자’는 이들을 탄압해야 했을까요? / 해고 노동자들이 고통을 딛고 다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 우리의 요구는 이것입니다! /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꿈이 아닙니다

– 구입 문의: 010-5678-8630

노동자연대학생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