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일요일, 고려대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 지지 및 연대 확장을 위한 전학적 결의안 의결에 관한 건’이 압도적 찬성(찬성 58, 반대2, 기권5)으로 가결됐다.
방학 중에 단일 안건으로 임시 전학대회가 개회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게다가 전학대회 정원 88명 중 65명이나 참석해 출석률도 높았다. 이는 학생회 활동가들이 청소 노동자 투쟁에 관심이 많고, 또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번 결의문(‘기만적 비용 절감, 노동강도 강화, 교육환경 후퇴 – 고려대학교 청소 노동자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채택은 ‘고려대 청소/주차/경비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이하 학대위)가 연대를 확대하려고 제안한 것이다. 학대위 소속 정경대 학생회가 임시 전학대회 소집 요청을 했고,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이를 의결했다.
전학대회에서도 결의문에 대한 반대 의견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반면 학생회 대표자들은 청소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주장을 적극 펼쳤다.
“교육의 전당에서 저질 일자리를 도입하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학교가 운영될 수 있는 건 청소 노동자 분들 덕분입니다.”
“학교가 직고용으로 진정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데도 단기 알바를 투입하려는 것은 [학교가] 우리의 교육권과 노동권이 돈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 보여 주는 것입니다.”
“간접고용은 합법이라도 악용되는 법입니다. 책임 회피입니다. 학교 당국이 책임져야 합니다.”
학생회 활동가들은 이번 결의문 채택을 활용해 더 널리 이 쟁점을 알리고 연대를 확대하는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이번 전학대회 결의문은 고려대 당국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학교 당국은 청소 노동자들을 만나면 ‘온갖 곳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런 압력은 더욱 커져야 한다. 1월 30일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규탄 집회에서는 청와대 행진이 예정돼 있다. 31일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고려대 청소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지역 집중 연대 집회가 열린다.
고려대 학생들도 적극 참가해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고, 정치적 초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