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10시 국회 앞, NO 트럼프 공동행동 주최로 트럼프 국회 연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렸습니다.
역시나 많은 외신의 관심 속에 시작된 이 기자회견/집회에는 1000명가량 모였는데요, “국회 연설 웬말이냐”, “경찰 만행 규탄한다”를 외치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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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경찰은 7일 항의 행동을 방해하는 데 이어 8일 국회 앞 집회도 우익들이 활개치게 냅두며 반대 집회와 충돌하는 것을 방조하는 듯 했습니다.
국회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트럼프가 국회로 곧 들어간다는 소식에 모두 경찰이 설치한 펜스 앞으로 이동해 야유의 함성과 “NO 트럼프”, “NO WAR”를 연신 외쳤습니다. “국회 연설 웬말이냐”, “트럼프는 물러가라”를 함께 외쳤고 트럼프가 보도록 만든 대형 현수막들과 대형 한글자 팻말들을 높이 들었습니다.
트럼프가 국회에 들어간 뒤 시위대는 다시 자리에 앉아 발언하며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트럼프가 들어간 국회 본관 앞에는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걸렸는데요, 겨우내 태극기/성조기 집회와 싸웠던 촛불들에게는 너무 거북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래도 국회 정문 앞 반트럼프 시위대를 피해서 트럼프가 국회 동문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이 참가자들에게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많은 노동.진보 좌파 단체들이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연은정 회원도 한미 동맹을 규탄하고 대중적 평화운동을 만들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발언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www.facebook.com/wsstu/posts/2065356513699800
시위대는 국회 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나와 계단에 선 트럼프를 향해 “노 트럼프 노워”를 크게 외치며 항의의 목소리를 한껏 높였습니다. 트럼프가 국회에서 나간 뒤, 집회는 마무리 됐습니다.
이틀간 확인했듯이, 기성 정당이나 문재인 정부를 설득하려는 방식으로는 그런 목적을 이룰 수 없습니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책임을 면제해 주는 북미 양비론이 단호한 평화운동을 건설할 힘을 만들어낼 수 없음도 확인됐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방한에 맞춰 양비론과 문재인 외교 응원 등 온건하기 짝이 없는 기조로 열린 집회들은 별 정치적 존재감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좌파는 반제국주의 정치를 현실에 적용하며 대중을 조직해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트럼프 방한 반대 투쟁의 교훈일 것이라고 봅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은 앞으로 대학에서 평화운동을 건설하는 데 힘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