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석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 중앙동아리 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 회장)
9월 19일, 건국대 성소수자 동아리 큐더펠릭스가 중앙동아리로 등록됐다. 특히, 동아리연합회 인문사회과학 분과는 성소수자 동아리 적극 지지 입장을 채택해 전동대회에서 다른 동아리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동아리연합회 안도현 부회장은 인문사회과학 분과 임시 분과장으로써 의결된 내용을 전달했다. “동아리 연합회 인문사회과학 분과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취지에서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며 큐더펠릭스의 중앙동아리 인준을 적극 지지한다.”
큐더펠릭스는 학내 유일의 성소수자 동아리로 지난해부터 중앙동아리 등록을 시도했다. 지난해에 과반의 지지를 받긴 했지만 3분의 2이상의 지지를 받진 못해 등록을 하진 못했다. 일부 반대한 동아리들은 성소수자 동아리의 특성상 회원 명부 20명을 실명으로 등록할 수 없다는 점을 명분으로 중앙동아리 등록을 반대했다. 그러나 올해 동아리연합회 운영위원회는 이 점을 인정하고 성만 공개하고 이름은 익명처리 한 명단으로 신규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성소수자들이 마음 놓고 커밍아웃하지 못하는 것은 군형법으로 동성애를 처벌하고, 이채익 같은 국회의원이 동성애를 “소아성애”나 “시체상간” 같은 성도착증으로 취급하는 등 성소수자 혐오가 실질적이기 때문이다.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을 마음 놓고 드러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이런 차별들에 맞서 함께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도 성소수자 동아리 등록을 인문사회과학 분과가 적극 지지하자는 입장도 발의하고, 전동대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지 발언을 했다.
성소수자들이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상황에서 학내 중앙동아리라는 형식을 통해서나마 인정을 받는 과정에 연대한 것은 작지만 고무적인 경험이었다. 이채익 같은 자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낸 시점에 학생들이 성소수자 동아리를 인정하고 중앙동아리 등록을 지지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학생들과 청년들 사이에서 혐오 발언이 아니라 차별에 반대하자는 호소가 더 큰 울림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