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연대 성공회대모임 성명]
<학내 성소수자 모임 ‘퀴어모임 레인’의 정식 동아리 신청을 승인하라>
지난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에서 퀴어모임 레인의 정식 동아리 신청이 딱 한 표 차이로 다시 한번 부결됐다. 반대와 기권표를 던진 사람들 중 일부는 “10인 이상의 명부를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과 등록 절차”를 이유로 레인의 정동아리 신청을 반대, 기권했다. 그러나 성소수자인 회원들이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그런 형식적인 이유로 반대, 기권을 한 대표들은 형식적인 회칙을 앞세우기 보다 성소수자 모임을 지지하는 취지로서 레인의 정동아리 신청을 승인해야 한다. 레인의 요구처럼 성소수자가 마음 편히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해서라도 정식 동아리로 인정 받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대선 토론에선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홍준표의 ‘동성애=에이즈’ 발언뿐 아니라 문재인의 ‘동성애 반대’ 발언은 성소수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참을 수 없게 했다. 또 군대에선 성소수자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육군 참모총장 장준규는 군내 동성애자 색출을 지시했고, 그 결과 A대위는 군 법원 판결에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성소수자 차별은 사회 전반에 차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분열시킨다. 자본주의는 착취를 유지하기 위해 출산과 육아를 담당하는 소위 ‘정상가족’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성소수자들은 소위 ‘정상가족’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차별 받는다. 특히 경제위기가 심각한 시기엔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속죄양 삼아 사회를 경색시키고, 노동계급을 분열시키려 한다.
이러한 최근의 상황에 비춰 봤을 때도, 학내 성소수자 모임이 시급하게 정동아리로 인정받는 것이 필요하다. 성소수자 동아리가 두 번이나 정식 동아리 신청이 부결됐다는 것은 성공회대의 구성원으로서 부끄럽게 느껴지는 일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권과 평화’의 대학을 만들어나가야 할 마땅한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전동대회 참가자들은 이번에는 레인의 정동아리 신청을 기각하지 말아야 한다.
나중 말고 지금 당장!
노동자연대 성공회대모임
문의: 손영원(영어) 010-2900-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