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학생총회를 열었다. 추운 날씨에 시험 기간까지 겹쳐 개회 정족수(1천6백19명)를 채우지 못해 시국대회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3백50여 명의 참가자들이 매우 활력 있게 집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총회는 처음으로 학생 2천2백68명의 서명으로 소집된 것이라 의미가 있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인하대모임 등이 참여해 결성한 ‘박근혜 퇴진! 인하대 시국회의’가, ▲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 총학생회의 ‘박근혜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가입 ▲ 인하대 학생들의 박근혜 퇴진 투쟁 계획 등의 안건으로 11월 14일에 총회를 처음 발의했다. 그 후 총학생회도 이에 합류하며 탄력을 받아 11월 25일 총회가 소집됐다. 시국회의와 학생회 활동가들이 강의실과 동아리방, 과방을 다니면서 서명과 총회 참여를 호소했고, 학생들의 뜨거운 지지와 결의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총회는 주영광 총학생회장의 첫 발언으로 시작됐다. “비록 총회가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움직임이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은 즉각 퇴진밖에 없습니다.”
정치외교학과 김태연 학생회장은 우왕좌왕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했다. “국회의원들, 대통령 말 한마디에 이랬다저랬다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속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도대체 국민입니까, 아니면 잃을지도 모르는 표입니까?”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오선희 씨(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인하대모임)는 총회를 발의한 ‘박근혜 퇴진! 인하대 시국회의’ 대표로서 박근혜 퇴진뿐만 아니라 그의 온갖 악한 정책들도 폐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박근혜 정부는 공공요금을 인상하고, 대학 등록금을 올리며, 국정교과서를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일군사협정 체결과 한 · 미 · 일 3각 동맹 강화로 평범한 사람들을 더 위험한 군사적 경쟁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공격하는 정책들도 모두 철회시켜야 합니다!”
한편, 인천 지역 4개 대학(경인교육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 인천대학교, 인하대학교) 총학생회들이 ‘인천지역대학생 긴급행동’을 결성해 같은 날에 동맹 휴업을 조직하고 각 학교에서 학생총회나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그리고 함께 모여 인천지역대학생 시국대회를 열었다. 인천지역대학생 시국대회에는, 인하대 학생 40여 명과 인천대 학생 1백여 명을 포함해 시민 5백여 명이 참가했다. 이어진 인천시민 촛불문화제에는 2천여 명이 참가해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