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는 ‘윤어게인’ 극우 학생이 정체를 숨기고 재선거 요구 시국선언을 발의했다가 건국대 구성원들의 항의에 부딪혔다.
해당 시국선언 발의자 이예진 씨는 ‘순수한’ 학생인 것처럼 위장했지만, 그의 극우 이력을 폭로하는 대자보 연서명과 맞불 행동 덕에 많은 학생들이 그의 정체와 의도를 알게 됐다.
그는 지난해 2월 건국대에서 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고, 같은해 4월에는 건대 양꼬치거리 난동 사태로 이어진 자유대학 집회에서 윤석열 파면을 규탄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2월 건국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반국가 세력이 법과 제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대학 창립자 중 한 명인 한양대학교 학생 김준희와 극우 유튜버 ‘그라운드C’가 건국대 시국선언을 홍보해 주기도 했다. 자유대학은 유튜브 채널에서 시국선언을 생중계했다.
현재 극우 세력은 선관위에 대한 청년층의 불신을 이용해 부정선거 음모론과 (이를 명분으로 한) 윤석열의 쿠데타를 옹호하고 있다. 그들은 슬그머니 극우 색채를 감추고 “재선거”와
서울대를 시작으로 극우는 대학에서 재선거 또는 선관위 조사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열고 있다. 선관위에 대한 정당한 불만을 극우 쪽으로 견인하려 한다.


이에 맞서서, 건국대 학생 강혜령 씨는 ‘극우는 선관위를 향한 불신을 이용하지 말라. “민주주의” 가면을 쓴 극우 발의 시국선언에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의했다.
하루도 안 돼 150명이 넘는 건국대 학생·동문·교직원이 연명했다.
건국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자유대학 유튜브 영상 등에 남겨진 재선거 요구 시국선언 발의자의 극우 이력을 비판하고 폭로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올라왔다.
6월 9일 저녁, 건국대 학생 강혜령·김나인 씨가 함께 재선거 요구 시국선언 발의자의 극우 본색을 폭로하기 위한 긴급 행동을 열었다.
전날 밤 긴급히 제안된 행동임에도 20여 명이 참가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 그리고 응원하러 온 지역 주민들도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극우가 선관위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을 교묘하게 포섭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고자 구호를 외쳤다.
“윤어게인 극우는 학우들에게서 떨어져라!” “어제는 계엄 옹호, 오늘은 민주주의자 행세, 극우는 학우들을 기만하지 말라!” “윤어게인이 주도하는 시국선언을 지지하지 말자!”
발의자의 극우 이력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1년 전 바로 저 자리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열어 계엄을 지지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던 그 사람이 감히 민주주의를 입에 올리며 학생들의 정당한 선관위 규탄 목소리를 이용하려 합니다!”


김나인 씨는 재선거 요구 시국선언 발의자가 “이승만은 부정 선거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왜곡한 것을 폭로하며 이렇게 말했다. “참정권이 사라지기 직전의 위기 상황에는 내란 수괴를 옹호하던 자들이 이제 와서 대학가를 돌며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극우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빨리 저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이들과 함께해서는 안 됩니다.”
이날 행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지지 메시지를 보낸 동문들도 있었다.
재선거 시국선언 대열에 ‘윤어게인’이나 ‘STOP THE STEAL’ 같은 노골적인 극우 구호나 성조기는 없었다. 참가자들은 ‘재선거’ 팻말과 태극기만 들었다.
지난해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는 폭력적인 극우 유튜버들과 성조기를 든 극우 시위대가 참가해 학생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지탄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이제는 극우 본색을 숨기고 평범한 시민으로 보이려는 전술을 쓰는 것이다.
트럼프의 MAGA를 따라한 ‘MAKE KOREA GREAT AGAIN’ 모자를 쓴 청년이 있었지만, 언뜻 지나가며 보기에는 평범한 청년들의 ‘순수한’ 집회처럼 오인될 수도 있었다.

“쟤 부정선거론자래”
그러나 이에 대항해 벌어진 반극우 행동은 하교하는 학생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효과를 냈다.
시국선언을 구경하러 다가가다가 반극우 행동의 구호 소리를 듣고 “쟤 부정선거론자래”, “윤어게인이 발의한 거래” 하며 떠나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반면 반극우 행동은 학생들의 우호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극우에 맞서는 학생들이라는 설명에 “파이팅”, “힘내라” 하고 외치며 응원하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
발의자의 극우 본색과 의도를 밝히는 대자보 연서명과 행동 덕에 많은 학생들이 사태의 본질을 분명히 알고 의사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정체를 숨기고 움직이는 극우 세력의 실체와 의도를 주장과 행동으로 폭로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 청년층의 불만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극우와 평범한 청년을 분리해 낼 수 있다.
이번 건국대 행동은 이러한 활동이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 줬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극우 세력은 선관위의 실책을 ‘신이 주신 기회’로 여기며 대중의 불만을 이용하려 분주히 움직인다. 정체를 숨기는 전술을 고도화하며 대학가에 계속 마수를 뻗칠 것이다.
극우에 대한 폭로와 분석을 더 강화하고 반대 운동을 키워야 한다.


출처: 건국대 윤어게인 극우가 주도한 재선거 요구 시국선언에 항의하다(〈노동자 연대〉 588호, 2026-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