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 변론 과정이 2월 25일 종결됐다. 극우는 헌법재판소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3월 1일 서울에서 전국 집중 동원을 한다.
극우는 헌법 재판관들과 탄핵 심판 과정의 ‘불공정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왔다. 탄핵이 인용되면 헌재를 “쓸어버리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극우 목사 전광훈이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전광훈의 광화문 집회는 쿠데타 미수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던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산소 호흡기가 됐다.
전광훈이 이끄는 극우 운동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다. 전광훈은 문재인 정부 시절 거리에서 문재인 반대 집회를 꾸준히 조직하는 한편, 기층에서 극우 조직을 구축해 왔다.
그렇게 구축된 기층 조직들이 지금 전광훈의 광화문 집회에 지지자들을 동원하고 있다.
전광훈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윤석열의 군사 쿠데타는 정당했다,”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좌익을 청소하려면 윤석열 사기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 “우파가 계속해서 100만 명씩 모이면 기각된다”며 행동을 촉구해 왔다.
특히, 윤석열이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극우 지지자들에게 힘을 실어 줬다. 윤석열은 특히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함으로써 거리 극우의 투지를 고무했다. 현직 대통령이 공권력에 저항하자 극우의 투쟁성이 강화됐다.
국민의힘(국힘)은 지금 거리 극우와 함께 헌재 흔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상목의 마은혁 임명에 반대했고, 문형배 재판관 비방에도 앞장섰다. 국힘 의원들은 극우 집회에 참가하고 심지어 극우 청년 폭력배들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기층에서
극우 진영은 현재 크게 둘로 나뉘어 있다. 손현보 목사가 주도하는 개신교 극우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대국본과 별도로 집회를 열어 왔다.
극우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트위터리안 ‘카운터스(극우 추적단)’의 추정에 따르면, 전광훈 쪽은 김문수를 지지하는 듯하고 손현보 쪽은 오세훈을 지지하는 듯하다.
국힘은 양측에 다 손을 내밀며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 삼일절 집회 단일화 시도는 무산됐지만, 극우는 진작부터 삼일절 최대 동원을 준비해 왔다.
특히 지역 순회 집회 등을 조직해 삼일절 시위로 집중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세이브코리아는 매주 대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며 이목을 끌었다. 부산(2월 1일), 대구(8일), 광주(15일), 대전(22일)을 찍고 마침내 3월 1일 여의도에서 전국 총동원 집회를 열 예정이다.
극우는 2월 중순부터는 대학에서 진지를 구축하려고 해 왔다. 2월 10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15/17일 서울대, 21일 고려대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했다.
이번 주 들어서는 부산대·이화여대·인하대·건국대·서강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한국외국어대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했다(경희대는 3월 1일로 예고했다).
이는 대학가에서도 탄핵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학들에서 윤석열 반대 활동가들이 조직한 맞불 집회를 통해 대학생들의 탄핵 반대 목소리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극우 대학생들은 극우 유튜버들에게 SOS를 쳐야 했다. 안정권, 배인규 등 극우 유튜버들은 심지어 이화여대에서 여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삼일절 이후에도 극우는 대학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이어가려고 한다. 국립인천대학교에서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과는 달리 개인이 아니라) 극우 학내 조직 준비 모임 명의로 탄핵 반대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한다.
극우가 헌재를 겨냥한 기층의 압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운동과 조직도 건설하려 하는 것이다.
3월 중순 예상되는 헌재 판결을 앞두고 극우는 3월 1일과 8일 최대 동원을 예고했다.
한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민주노총의 최대 동원은 3월 15일로 잡혀 있다.
헌재가 윤석열을 파면한다면 그것은 반윤석열·친민주주의 운동의 승리일 것이다. 그러나 평결이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
중요한 점은 헌재가 파면 결정을 내리더라도 극우 운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회의 다중적 위기에 맞서는 대중 운동이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위기의 현재 국면은 극우의 성장을 위한 토양이 될 위험이 크다.
극우의 전진에 대응하는 대중 행동들이 필요하다.
출처: 이렇게 생각한다: 대중 행동들로 극우의 전진에 대응해야 한다, <노동자 연대> 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