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펜하이머〉 비판적으로 보기🧐

🎬영화평: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2023)
흥미롭지만 핵 논쟁의 중요한 맥락이 생략돼 있다

유니버셜픽쳐스가 영화 〈오펜하이머〉를 광복절에 개봉했습니다. 이는 매우 무례한 일입니다. 핵폭탄 투하 덕분에 한국이 해방됐으니 ‘핵폭탄의 아버지’조차 자책하고 후회한 핵폭탄 개발을 보며 한국인 관객들이 기뻐하기라도 하라는 말일까요? 미국의 핵은 전쟁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20만 명이 넘게 죽고 수 많은 사람들이 방사선 피폭으로 끔찍한 고통 속에 살다 죽었습니다. 그 중 조선인들도 많았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핵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시점에서 맨해튼 프로젝트를 다룹니다. 영화는 핵폭탄 개발에 적극 뛰어들었던 오펜하이머가 핵폭탄 개발을 후회하며 핵 확산에 반대하게 되는 과정과 미국의 매카시즘 광풍 속에서 오펜하이머가 소련 첩자로 몰린 일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미국의 핵폭탄 개발을 둘러싼 중요한 역사적 맥락은 충분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미국은 왜 그토록 무시무시한 무기를 개발했을까요? 영화에서도 잠깐 언급되듯, 일본이 사실상 패망 수순이었는데 왜 굳이 핵폭탄을 투하했을까요?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이재혁 회원이 영화 〈오펜하이머〉를 비판적으로 보며 영화가 말하지 않는 진실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