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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청년노동자 산재 참사
안전과 생명보다 기업 이윤을 우선한 결과

10월 15일 SPC그룹 계열사 평택SPL 제빵 공장에서 23살 청년 노동자가 소스배합기에 끼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후 기업이 한 짓은 더 충격적입니다. 아직 고인의 혈흔이 남아 있는 기계를 흰 천으로만 덮어놓고 바로 다음 날부터 옆에서 동료 노동자들을 계속 일하게 시켰습니다.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spc사측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당연히 이뤄져야할 2인 1조 작업규정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4년 전 김용균씨의 죽음이 생각납니다.

심지어 고인이 사망하기 딱 일주일 전, 같은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기계에 손이 끼는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리자는 다친 노동자가 기간제라며 병원에 보내긴 커녕 다친 노동자를 포함해 같은 라인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30분간 훈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사고가 나고 있는 노동 현장인데 제대로 된 점검이나 안전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노동자 개인의 부주의가 낳은 사고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인이 생전 남자친구와 나눈 메신저 대화를 보면 현장에서 엄청난 노동강도에 시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인은 제대로 된 휴게시간도 없이 11시간동안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엄청난 노동강도에 시달리다 과로로 사망한 청소노동자가 생전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과로하면 실수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올해 화물연대파업에서 화물노동자들의 가족분이 노동자들이 휴게시간도 잠시간도 부족한채 도로를 운전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분통을 터뜨리며 말한 것도 생각납니다.

SPC그룹 사용자들에게 분노스럽고 안타까운 참사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올해 1월 27일 첫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 처벌 범위와 수준이 형편없습니다. 처벌이 아니라 예방이 중요하다며 제정 전부터 완전 난도질했지만 이번 사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예방에 힘쓰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윤석열 정부는 이마저도 후퇴시키려합니다. 우리는 중대재해처벌법 개악에 반대합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매일 노동자 5명은 출근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생명보다 이윤 경쟁을 우선시 하는 기업과 그런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국가기관에 의해 중대재해는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죽음의 일터로 내몰리며 반복되는 산재를 막기 위해서는 기층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이 강화되고 확산돼야 합니다. 우리는 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외치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언제나 연대할 것입니다.

👉 [동영상] 시사/이슈 톡톡: 중대재해 왜 반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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