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경영난’의 책임을 왜 경영자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져야 합니까?”
9월 28일 오후 6시, ‘해고·강제전보 철회 노동탄압·비정규직 없는 세종호텔 만들기 공동투쟁본부’ 9월 집중집회가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열렸다. 노동자들은 조합원들에 대한 강제전보를 중단하고, 이에 저항하다 부당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을 요구했다. 또 사측이 강행한 성과연봉제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 날 집회는 지난 6년의 투쟁을 돌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부패한 경영자로 일선에서 밀려났던 주명건은 복귀 직후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에 맞서 38일간의 파업을 벌이는 등 저항했지만 한발 물러서야 했다.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은 복수노조 설립을 부추겨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며 기존 노조를 약화시켰다. 여기에 비정규직 조합원들에 대한 계약해지와 조합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괴롭힘, 부당한 강제전보 등까지 더해가며 온갖 현장탄압을 자행해 왔다.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해도 1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되도록 한 단협도 개악돼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목요 집회는 그 뒤 5년 가량 매주 열려왔다. 이번 집중집회에도 많은 연대단위들이 참여했고 진보마켓,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연대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사측의 비인간적 탄압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이전과는 달리 먼지 나왔다고 임금을 삭감하고, 화장실에서 커피 한 방울 묻었다고 사진을 찍어와서 트집을 잡기도 해요.”(이기원 여성부장) 관리자들은 조합원들을 말로 괴롭힐뿐 아니라 임금도 대폭 삭감했다. 한인선 부위원장은 사측으로부터 표적 탄압을 가장 많이 당해 연봉이 무려 32퍼센트나 삭감 당했다고 한다. 김상진 총무부장은 노조 위원장 재직 시절 사측의 부당전보에 저항하다가 징계 해고를 당했다.
박춘자 위원장은 최근 교섭에 나온 사측의 경영난 핑계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6년간 사측은 세종노조와의 대화를 외면해 왔습니다. 정권이 바뀌자 사측이 대화에 나섰지만 그 진정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죽는 소리를 해대는지 나라도 돈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자기들 연봉은 꼬박꼬박 챙겨가는 사람들이 우리더러 양보하라는 말에 속이 터질 지경입니다.” 그는 연대단위 동지들이 항상 조합원들보다 많이 오는 것에 힘을 받는다며 감사를 표하고, 10월 25일 연대주점에도 많이 참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보수우파 정권 5년 동안 굳건히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투쟁이 결실을 볼 때까지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