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월, 이스라엘의 가자 인종학살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 됐다. 지난해 10월 ‘휴전’이 발효됐지만 미국의 묵인과 지원 아래 가자 학살은 계속됐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레바논·시리아에서도 강탈과 살해를 가속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위선
이런 일들은 단지 네타냐후 같은 이스라엘의 미치광이 극우 몇몇이 벌이는 일탈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태생부터 인종 청소를 통해 건국됐으며 그 참상은 서방의 지원 아래 거듭 반복됐다.
미국 등 서방 제국주의 지배자들은 중동에서 경비견 구실을 자처한 이스라엘을 지원한다. 거듭된 국제법 위반에도 강대국 지배자들이 이스라엘에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이 이해관계 때문이다.
세계적 연대 운동의 성장으로 이스라엘의 본질과 서방의 위선이 드러나자 서유럽 정권들은 이스라엘 규탄 언사로 위신을 회복하려 한다. 그러나 무기 수출 금지나 단교 같은 조처는 취하지 않는다. 아랍 지배자들도 이스라엘을 비난하지만 서방 제국주의의 중동 지배에 협조하면서 팔레스타인 대의를 뒷전에 두고 자국의 연대 운동을 탄압한다. 중국 역시 중동에 걸린 이해관계 때문에 질서 ‘안정’을 바라며 이스라엘과 군사·경제적 협력을 유지한다.
따라서 어느 강대국이나 소위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학살을 막아 주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 각국에서 정부와 기업에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강제할 운동을 키워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에 협력 말라
한국도 학살에 무기와 자금, 정치적 지지를 보내왔다. 이재명은 전쟁범죄를 비판하며 네타냐후 체포 검토를 지시했다. 그러나 9월 유엔총회에서 77개국 대표들이 네타냐후 연설에 항의해 퇴장할 때 한국 대표단은 자리를 지키며 전범의 체면을 지켜 줬다. 이재명의 이스라엘 비판은 공허한 말잔치에 불과했던 것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이스라엘에 포탄·전투기 부품을 수출하고 무기·첨단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최근에는 국민연금공단이 이스라엘 국채·회사채·주식을 7,600억 원 넘게 보유한 사실이 폭로됐다. 여기엔 전쟁 자금 조달용 국채와 이스라엘군·정착촌을 지원하는 기업의 주식도 포함됐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가자 구호 선단에 참가한 해초 활동가의 여권 효력 정지와 연대 운동의 행진 제한을 유지한다.
이제 이재명 정부는 이란 전쟁 파병으로 미국·이스라엘의 공동 전쟁에 참전하려 한다. 이는 이스라엘의 전쟁을 뒷받침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한 전쟁범죄에 가담하는 것이다. ‘전쟁 관여 파병은 없다’는 정부의 거짓말에 속지 말고 학살 지원과 참전을 막기 위한 운동을 키워야 한다.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공동 행동에 참가하자
2023년 10월 7일, 가자 봉쇄를 뚫어낸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세계적 연대 운동을 불러냈다. 이 운동은 “테러리즘 지지자”, “유대인 혐오자”라는 비방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알리며 성장했다.
학살을 멈추고 팔레스타인 독립을 이룰 힘은 식민 지배에 맞서는 팔레스타인인의 저항, 팔레스타인에 일체감을 느끼는 중동의 노동자·빈민, 세계적 연대 운동에 있다. 이제 우리의 분노를 공동 행동과 파업으로 결집해 정부와 기업을 압박하고 이스라엘과의 군사·경제·외교적 연계를 실제로 끊어내야 한다.
지난 6월 런던 국제반전회의에서 여러 나라 반전·노동·사회운동 활동가들은 10월 팔레스타인 연대를 비롯한 국제 공동 행동과 파업을 결의했다.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모로코 등지의 노동자들은 10월 30일, ‘전쟁과 군사화에 반대하는 항만 노동자 국제 행동’을 조직해 40개가 넘는 항구에서 이스라엘로 가는 무기 선적을 막겠다고 선포했다.
한국에서도 10월 11일, 지난 3년간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지지하며 연대를 건설해 온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집중 집회와 행진을 연다. 정부·기업·대학의 학살 공모에 반대하는 국제 공동 행동에 함께하자. 세계적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과 한 목소리로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자.
2026년 10 월 6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