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교사는 노동자다!
재능교육은 ‘해고자 원직 복직, 단체협약 회복’을 즉각 실시하라!
재능교육 노동자들의 투쟁이 1천 700일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 투쟁은 사측이 학습지교사 노동자들을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은 채, 2007년까지 노조와 맺어왔던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조합원들을 해고하면서 시작됐다.
노동자들은 단체협약 체결과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 투쟁을 했고, 사측은 이 노동자들에게 수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냉장고와 같은 가재도구들까지 압류하는 등 악랄한 탄압을 자행해왔다.
그런데 최근 재능교육 사측이 이른바 “최종 안”을 내놨다. 사측은 해고자들의 순차적 복직이 아니라 일시 복직, 손해배상 철회 등 이전보다는 진전된 안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노조의 핵심 요구였던 단체협약 체결, 해고자 전원 복직 요구는 여전히 수용하지 않고 있다.
1천7백 일 넘게 싸워 온 노동자들로서는 받을 수 없는 부족한 안이다.
사측은 위선적이게도 ‘단체협약은 일단 복직한 후에 논의하자’고 했지만, 이 말은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 사측은 지금 ‘학습지 등 특수고용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다’ 하는 악법에 근거해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도 인정할 수 없고 단체협약도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측이 제시한 ‘복직 후 논의’가 사실상 투쟁을 정리시키기 위한 사기임을 보여준다.
사측이 악법을 들이대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사실 사측의 일방적인 조치로 노동자들이 위탁계약서를 체결하는 ‘개인사업자’로 둔갑하기 전까지, 재능교육 노동자들은 수차례 교섭을 통해서 단체협약을 체결해 왔다.
게다가 사측은 이번 제시안이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켜 주겠다는 안’이라고도 말하지만, 투쟁 중에 암으로 사망한 故이지현 조합원은 빠져 있다. 그래서 노조는 그녀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복직자 명단에 그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재능교육 노동자들은 거리 농성을 지속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코오롱, 콜트콜텍 등의 노동자들과 함께 ‘정리해고ㆍ비정규직ㆍ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공동투쟁단’을 구성해 함께 연대 투쟁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ㆍ특수고용 노동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4년 넘게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이 노동자들의 투쟁에 학생들도 지속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2012.9.22
노동자연대학생그룹
재능 투쟁 승리를 위한 청년학생문화제 9월 24일 저녁 7시 시청 재능사옥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