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당국과 용역업체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청소 노동자 4명을 고용승계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홍익대뿐만 아니라 연세대∙고려대 등 다른 대학들에서도 비용절감 시도를 벌이고 있는데, 홍익대 당국은 엄동설한에 노동자들을 해고까지 하려 한다.
학교 당국은 용역업체의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지만, 이는 명백히 학교 당국에 책임이 있다. 이 상황은 해고된 청소 노동자들이 일하던 건물을 입찰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벌어졌다. 홍익대 당국은 2017년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얻어낸 시급 830원 인상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자 이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고 해고한 것이다.
우선순위
학교 당국은 지난해 다른 대학들이 시급 830원 인상을 합의하는데도 ‘돈이 없다’며 마지막까지 버텼었다.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요구나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면서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댔던 것은 새로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홍익대는 적립금(7,430억원) 1위다. 2015년 대비 2016년 적립금만 257억원이 증가했다.
또한 2017년 학위수여식 때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정당한 대화 요구 중 일어났던 충돌을 꼬투리 잡아 조합원 7명을 고소·고발했다. 하지만 이 충돌의 명백한 책임은 학교 당국에 있다. 즉각 고소·고발을 취하해야 한다.
게다가 미화 노동은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직결돼 있는 만큼,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는 학교 당국이 책임져야 한다.
학교 당국은 해고된 청소 노동자들이 청소하던 건물 인문사회관 D동, 사회교육관에 대한 어떠한 관리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아서 건물은 쓰레기로 덮이고 있다. 인문사회관 D동은 비가 오면 늘 비가 새서 바닥이 흥건해지지만 해결하지 않고 있다. 재원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학생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노동자들까지 해고하려는 것이다.
이렇듯 비용을 절감하고, 교육환경을 후퇴시키는 건 학교 당국의 우선순위지 노동자와 학생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노동자들은 학내 구성원의 우선순위를 위해 한 달여 동안 투쟁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1월 23일부터 본관 사무처 24시간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을 하면서 오전 10시~11시와 오후 15시~16시에 집회를 하고 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학교 당국에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
특히나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은 2011년 당시 학교 당국이 170여 명을 해고하자 49일 동안 싸워서 승리한 저력이 있다.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같은 학내 구성원인 학생들의 연대 속에서 승리해왔다. 이번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본관 농성에도 학생들이 적극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이미 홍익대 학생들도 집회에 함께 참가하며 연대하고 있다. 함께 연대하자.
2018.01.25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임금인상 무력화 청소노동자 해고 철회를 위한
홍익대 노동자-학생 집중 결의대회 2차
일시: 2018년 1월 26일(금) 15시
장소: 홍익대 문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