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심판 선고 일정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오늘(7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416대학생연대 소속 대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주범 박근혜 탄핵 촉구 대학생 기자회견 및 서명 전달식”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제1의 주범 박근혜를 신속히 탄핵하라고 촉구하고, 탄핵 사유에 세월호 참사를 명시하라고 요구하는 대학생 서명 5천5백여 개를 지난 열흘 동안 받았다. 방학이 포함된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명운동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한편 기자회견 시작 전에 헌재 앞에서는 태극기를 휘두르고 탄핵 반대를 외치며 대학생들에게 삿대질 하는 우익들과 수많은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몇몇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팻말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지하철역에서 경찰에 의해 길을 가로막히고 불심검문을 당할 뻔 하기도 했다.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 제1의 주범” 416대학생연대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제공 416대학생연대
첫 발언자였던 나는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는 ‘이미 구조의 ‘골든타임’이 다 지난 다음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안전을 위한 규제를 풀고, 공공성을 파괴하고, 그 과정에 있었던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본산이었습니다.
“박근혜는 참사 당일 배 주변에 있던 말단 해경들보다 더 큰 권력으로 수많은 위험과 고통을 광범한 사람들에게 전가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는 참사 제1의 주범입니다. … 만약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거나 각하한다면, 지난 세월호 참사 3년 간의 분노가 더 큰 파도가 되어 헌재와 청와대를 향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청춘의지성 이나현 대표는 황교안의 특검 연장 거부를 규탄하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말로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 떳떳하다면 특검의 조사에 대해 이리도 비협조적이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협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강제적으로 밝혀내야만 합니다. 박근혜에 대한 구속수사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에서 발로 뛰며 서명 캠페인을 벌였던 대학 중 하나인 시립대 신정 학생이 발언했다.
“시립대에서는 입학식과 개강 첫 날 진행한 박근혜 즉각 탄핵 촉구 서명과 노란 리본 나눔 캠페인에 학생 1백64명이 함께 했습니다. 개강 첫 날, 추운 날씨에도 4~5명이 줄을 서서 탄핵 촉구 서명에 동참하고, 밥을 늦게 먹더라도 이건 꼭 해야 한다며 함께 가던 친구들을 모아 탄핵 촉구 서명에 함께 했습니다. 몇몇 신입생들은 설렘 가득한 입학식에 지각하면서도 국민의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유기한 박근혜는 얼른 탄핵돼야 한다며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대학생들은 서명 5천5백여 개를 헌재에 제출했다. 노란 세월호 팔찌를 손목에 찬 민원실 직원이 서명용지를 받아 들고는 학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줬다.
탄핵 심판을 앞둔 ‘운명의 일주일’을 헌재 앞에서 힘차게 시작한 대학생들의 기자회견은 수많은 기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우익들도 기자회견 시작 전과 달리,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질 때 별다른 방해를 하지 못했다.
헌재는 세월호 참사 제1의 주범인 박근혜를 신속하게 탄핵하고, 탄핵 사유에 반드시 세월호 참사를 명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