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월 3일 새벽(현지 시각)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하고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와 그의 부인 플로레스를 납치했다. 끔찍하고 무도한 침략 행위이다.
미국은 지난 9월부터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군사 공격과 해상 봉쇄를 하며 사실상 해적질을 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앞바다에서 최소 29척의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100명 넘는 사람들을 살해했다.
트럼프는 이들이 마약 밀수범이고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가 마약 카르텔 수장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 어떤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보고서나 미국 내 라틴아메리카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주장이 군사 개입을 위한 ‘정치적 명분’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미국이 공격한 선박에 실려 있던 것은 ‘하얀 가루’가 아니라 ‘검은 석유’였다. 혹은 아예 비어 있기까지 했다. 트럼프 정부가 내세우는 마약 밀매선 단속은 더러운 핑계일 뿐이다.
미국은 과거 이라크 전쟁 때도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있다는 거짓 프레임을 이용해 이라크 민중을 생지옥으로 몰아넣었다.
트럼프의 시각에서 이 유조선들의 진짜 ‘죄’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굴복하지 않고, 미국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 석유를 판매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응징해 라틴 아메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밀어내고 자국의 통제력을 재천명하고자 한다. 중국은 현재 라틴아메리카의 최대 교역국이 됐고,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진출의 교두보 구실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를 봉쇄하고 압박해 가뜩이나 가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인들을 더 큰 재앙으로 내몰아 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권을 친미 극우 마차도 일당이 이끄는 정부로 교체하기를 원한다. 이는 베네수엘라를 넘어 라틴아메리카 전체에 가해지는 극우적 압력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마약 밀매와의 전쟁’의 전장으로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콜롬비아·멕시코·브라질 등 중도 좌파 정부들이 집권해 있는 다른 나라들도 거론하고 있다.
마두로는 고(故) 우고 차베스의 급진적 희망을 저버린 권위주의적 정부를 이끌었다. 하지만 그 정부가 트럼프의 제국주의적 압박으로 붕괴하는 것은 해방의 대의를 후퇴시킬 것이고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미국 제국주의의 지지와 지원을 받는 아르헨티나 극우 밀레이, 칠레 극우 카스트 등 라틴아메리카 극우들을 한껏 고무할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제국주의적 침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2026년 1월 3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 현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들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트럼프의 국가안보전략(NSS) 균형 있게 보기 (<노동자 연대>, 2025-12-09)
- 트럼프는 왜 ‘뒷마당’ 라틴아메리카를 다시 중시하나? (〈노동자 연대〉 567호, 2025-12-14)
-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서 손 떼라 ( (<노동자 연대>, 2025-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