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7월 8~10일 파업에 이어서 7월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역사적 파업 투쟁에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친기업 언론들은 전국삼성전자노조의 파업을 고임금 노동자들의 이기적인 파업이라고 비난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사용자 측은 지난해 반도체 부문 적자를 이유로 노동자들의 연봉을 30퍼센트 이상 전액 삭감했습니다.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임금 삭감은 반도체 산업 경쟁 격화로 인한 고통과 경영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뻔뻔한 행태입니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적자 상황에서도 수억 원씩 인센티브를 가져가고 퇴직금도 두둑하게 받습니다. 3대 세습 이재용이 꿀꺽한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6.4퍼센트 늘어난 3244억 원에 달합니다.
또한, 올해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 영업이익이 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사용자 측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뻔뻔하고 이기적이며 탐욕스럽기 짝이 없는 삼성전자 사용자 측에 맞선 전국삼성전자노조의 파업은 완전히 정당하고 지지 받아 마땅합니다.
7월 8일 삼성전자 화성 공장 앞에 모인 6540명의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역사적인 첫 파업에 돌입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파업 시작 이후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새로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파업에 참가한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반도체 설비 직군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하는 환경이 너무나 열악해요. 특히 인력이 부족해서 한 명이 네 명 몫을 하고 있습니다. 사무실도 부족해서 한 자리를 두세 명씩 쓰고 있고요.
“제가 삼성전자를 11년 다녔거든요. 근데 연봉을 5000만 원 조금 넘게 받고 있어요. 임금[기본급] 인상률은 제가 알기로 3퍼센트가 최대치였고요. 저는 연봉 협상이라는 걸 사실상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통보한 대로 받았어요.
“투자는 줄기차게 해 놓고 [그게 잘 안 되니] 이제 와서 직원들에게 책임지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저희는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몇 십 년 이어 왔잖아요. 삼성 역사에서 노조가 생겨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뜻깊은 것 같습니다.
“사측에 경각심을 일으키려면 [회사가] 손해를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산]라인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서 공장 가동을 거의 지연시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파업 집회 연단에 오른 한 신입사원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신입사원인데 파업에 참여해서 불이익을 받으면 어떡하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부정의한 일과 대우를 없애려고 노조가 생기고 파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참여해서 아직 노조에 가입하지 못한 분들과 다른 신입사원들에게, 저 같은 신입사원이 이 자리에 나올 정도로 정말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리면서 용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투쟁!”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이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승리한다면 고물가 상황에서 생계비 고통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은 전국삼성전자노조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꼭 승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