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우파는 장애인들의 절실한 요구는 외면한 채 “불법” 딱지를 붙여 비난하고 있죠. 오늘날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과 이들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는 영화와 책을 추천합니다.
책 《집으로 가는, 길: 시설사회를 멈추다》 (홍은전 외, 오월의봄)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향유의집’의 거주인과 임직원의 인터뷰를 엮은 책. 시설 거주 장애인들이 비리 재단에 맞서 싸우고, 지자체에 탈시설 지원을 요구한 끝에 마침내 자립하게 된 이야기. 일각에서는 탈시설이 마치 장애인을 대책 없이 내보내는 것인 양 왜곡하는데, 이것이 왜 오해인지도 알 수 있다. 서평 보기
책 《자본주의와 장애》 (마타 러셀, 동아시아)
미국의 사회운동가이자 장애 당사자인 마타 러셀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이 어떻게 억압당하는지 그 본질을 규명하고 투쟁의 방향을 제시한다. 장애인 권리 보호법의 한계뿐만 아니라 시설 격리, 제국주의 전쟁, 공공주택 등 다양한 쟁점들에 대해서도 다룬다. 서평 보기
영화 〈버스를 타자: 장애인 이동권 투쟁보고서〉 (감독 박종필, 2002)
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추락 참사를 계기로 시작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초기 모습이 담겨있다. 이동권은 기본적 생활을 위한 당연한 요구임에도 왜 버스를 점거하고 쇠사슬에 온몸을 묶고 투쟁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장애인이동권연대’의 투쟁보고서. 이 단체는 훗날 전장연으로 발전한다. 22년이 지난 지금도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영화 〈애린〉 (조승연 외, 2019)
‘장애인 권리 예산’ 확충을 위해 해마다 시위에 나서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애린을 인터뷰한다. 제20회 제주국제장애인인권영화제 단편경쟁작 대상을 수상한 16분짜리 단편영화.
영화 〈크립 캠프: 장애는 없다〉 (감독 짐 레브레흐트, 2020) 넷플릭스 상영 중
1970년대 미국, 장애 운동가들이 분리와 차별에 항의해 ‘재활법 504조 제정’을 요구하는 투쟁에 나섰다. 휠체어로 길거리를 마비시키고, 보건복지부 건물을 점거하며 치열하게 투쟁해 권리를 쟁취한 장애인 인권 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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