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 노동자들이 7월 25일부터 직장폐쇄에 맞서서 공장 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진정한 “공장의 주인”인 노동자들은 민주노조 파괴를 막아내기 위해 자신들의 피땀이 서려있는 공장을 사수하면서 불볕 더위도 아랑곳 않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자동차 내 에어컨 등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노동자들을 더 쥐어짜내는 것에 저항해 온 민주노조를 파괴하려는 시도를 거듭 벌여왔다. 2014년 말 사측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외주화를 확대하는 등 공격을 벌였고, 지난해에는 특전사·경찰 출신자들을 생산 현장에 투입해 무자비한 폭력까지 휘두르며 친사측 복수노조 설립을 기도했다.
그러나 갑을오토텍지회는 지난해 6~7월 7일간의 전면 파업으로 승리를 거뒀다. 또한 사측의 노조파괴를 위한 용역투입은 법정에서 “불법”인 것으로 드러나 얼마 전 갑을그룹 부회장 박효상이 법정구속 됐다.
보수 언론들은 노동자들이 9천만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귀족노조”라며 투쟁의 정당성을 훼손하려 한다. 그러나 인건비를 줄이려고 사측이 잔업과 특근을 통제해서 노동자들의 임금은 오히려 줄었다. 노동자의 한 자녀는 “저희 아빠 연봉이 9천7백만 원이라고요? 그럼 제가 알바를 안 했죠”라며 사측과 언론의 거짓말을 반박했다.
진짜 귀족은 따로 있다. 갑을오토텍을 중심으로 갑을상사그룹은 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늘리고 전체 그룹 매출을 2조원대로 키웠다. 노동자들을 쥐어짜내 배를 불려 온 것이다. 사측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도 매몰차게 외면했고, 70여개 단체협약에 대한 개악까지 요구했다. 그동안 경영진들의 연봉은 12억 원이나 늘었다. 노동자들에게 주는 임금은 그토록 아까워하는 사측은 ‘월 5백 10만원짜리’ 용역을 모집하면서 노조파괴에 혈안이 돼 있다.
사측은 지난 8월 1일부터 용역경비 인력을 공장에 배치하려고 하며 현재 공장 정문에서 대치 중이다. 많은 노동자들은 지금 같은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 경찰이 무엇이든 명분을 삼아 경찰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경찰이 투입되더라도 노동자들은 결코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사측이 노조 파괴, 경비 외주화, 비정규직 만들기 시도를 할 때마다 강력한 투쟁으로 노동조건 개악을 저지해왔다. 이번에도 노동자들은 단호한 투쟁을 이어가려 한다. 또한, 박근혜가 곳곳에서 군색함을 겪는 상황에서 연대가 확대되고 정치적 초점이 될수록 경찰 투입에 대한 부담은 커질 것이다. 따라서 연대 확대가 사활적인 상황이다.
우리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공장 사수 투쟁과 연대의 확대로 이 투쟁이 승리하길 바란다.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구조조정과 노동개악에 불만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감을 줄 것이다. 또한 정규직 일자리를 지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벌이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청년 · 학생들에게도 큰 자신감을 줄 것이다. 우리는 이 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확산시켜 갈 것이다.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공장 사수 투쟁은 매우 정당하다.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기를 강력히 기원한다.
2016.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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