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7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이다.(관련 기사 :2016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자회견 -성소수자들과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사회·종교 단체가 함께 성소수자 혐오 반대를 외치다) 이날을 맞아 성소수자 단체를 비롯해, 민주노총, 인권단체, 좌파단체 등 60여개 단체가 함께 모여 성소수자 혐오 조장에 반대하고, 평등한 사랑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도 2016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에 참가 단위로 함께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포함한 차별금지법 제정, 군형법 92조의6 폐지, 성소수자 혐오 조장 중단을 함께 요구했다. 이날 성소수자, 인권, 노동, 여성, 장애 단체 등에서 온 5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했다. 이날 민주노총도 기자회견에 참가하고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퀴어퍼레이드)에도 공식 참가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우익들이 성소수자와 이주민 처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기 쉬운 세력들에 대한 비난을 강하게 하고 있는 만큼, 한국 사회에서 힘과 위상이 강력한 민주노총이 성소수자 혐오 반대에 적극 나서는 것은 고무적이고 또 필요한 일이다.
대학 내 동성애 혐오 행태도 계속되고 있다. 학내 성소수자 단체들의 배너나 대자보가 찢기고 버려지는 일도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혐오에 맞선 저항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서강대에선 성소수자 단체 배너를 찢은 게 학교 교수라는 게 밝혀져 파장이 일었다. 서강대 성소수자 단체와 학내 단체들이 함께 대응해 교수가 결국 사과문을 전달했다. 부산대에선 동성애와 에이즈의 상관관계라는 온갖 왜곡으로 점철된 강연을 하려는 교수에 맞대응 하는 항의 행동을 부산대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한국외대에서도 수업시간에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교수를 규탄하는 학내 단체들의 성명서가 연이어 붙었다. 마침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에 이 교수의 수업이 있어서, 학내 단체들이 함께 수업에 찾아가 교수에게 항의해 교수가 수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나갔다.
우익들은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며 경제위기 고통의 불만을 다른 곳을 돌리고, 속죄양을 삼으려고 한다. 이런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5월 24일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혐오에 맞서 연대를 보여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