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시위 폭력 진압 중단하라!

프랑스 시위대의 폭동과 약탈은 부자와 인종차별에 맞선 저항이다

프랑스 지배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시작한 저항이 거대한 반란으로 발전하고 있다. 10월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80만 명 넘는 사람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 저항은 교육 정책뿐 아니라 극심한 불평등과 끔찍한 인종차별에 대한 울분이 분출한 것이다. 이 항쟁이 파리 외곽의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가난한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분출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프랑스 학생들의 반란은 프랑스 정부와 더 나아가 체제를 겨냥하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는 혁명을 원한다!”

프랑스 국가의 탄압 규탄한다

프랑스 정부는 무자비한 국가 폭력으로 이 저항을 분쇄하려 한다. 경찰은 이미 청소년 수천 명을 연행했고, 최루탄·섬광탄·고무탄 등을 사용해 청소년들이 턱뼈가 부서지고, 손을 잃고, 눈을 다치는 사례가 속출했다.

강경 진압에도 시위가 성장하자 이제 프랑스 정부는 지난 주말 벌어진 폭동을 문제 삼으며 더 강력한 폭력을 예고했다. 일부 지역에서 통금을 실시하고 시위를 금지하는 한편, 10월 24일 시위에 군 병력을 배치하고, 대테러부대와 특수 경찰, 헬리콥터, 장갑차, 물대포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런 프랑스 지배자들이 시위대들의 “폭력”에 호들갑을 떠는 것은 역겹다. 핵무장을 강화하고, 이란을 공격하는 미군에게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카나키(누벨칼레도니, 프랑스의 남태평양 식민지) 등에서 여전히 식민 지배를 하는 제국주의 국가가 폭력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무엇보다 불평등, 차별, 전쟁, 기후 재앙으로 점철된 이 체제야말로 거대한 폭력이다. 지배자들은 살인적인 긴축과 군비 증강으로 보통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고, 전쟁 위협을 키우면서도 그 체제에 저항하는 시위대의 폭력을 위선적으로 비난한다.

 “폭동은 목소리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언어다”

그런데 주류 언론들, 심지어 적잖은 좌파들도 시위대의 폭동과 약탈을 규탄하고 있다.

그러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디트로이트에서 일어난 흑인 폭동을 지지하며 이렇게 단호히 말했다.  “폭동은 목소리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언어다.”

폭동과 약탈은 무의미한 일탈이 아니라 매우 정치적인 행위다. 폭동의 주된 표적은 국가와 경찰이고, 약탈의 주된 표적은 명품 거리에 늘어선 부자들의 사치품이다. 그런 물건을 조금 훔치는 것은 그들에게 극도로 불리하게 설계된 체제에서 삶의 통제력을 조금이나마 되찾는 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누군가는 폭동과 약탈 때문에 노동자들도 피해를 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가령노동자 파업으로 시민들이 고생한다고 해서 파업을 반대할 수는 없다.

또한 지배자들이 시위대를 “야만인”이라 비난하면서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운동을 분열시키려 하는 맥락을 봐야 한다. 이들은 반파시즘 활동가와 급진 좌파도 위험한 폭력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가에 맞서 폭동 가담자들을 방어하지 않는다면 전체 운동이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런 행태는 반이민, 무슬림 혐오, 반좌파를 강령으로 삼는 파시스트들의 기를 살려주는 짓이기도 하다. 국민연합의 파시스트들은 이 운동을 “이민 문제”로 호도하고, 법질서 회복 세력을 자처하고 있다. 국민연합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은 현재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질서”를 회복하고, 인종차별에 타협하고, 선거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는 결코 파시즘을 꺾을 수 없다. 시위대는 거리에서 이렇게 외친다. “우리는 모두 반(反)파시스트다!” “국민전선(국민연합의 옛 이름) 꺼져라!” 이런 자신감 넘치는 운동으로 파시스트들의 당대회와 행동에 맞서야 한다. 이 저항이 더 심화하고 발전할 때 파시스트들의 영향력도 약화될 수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필요하다

폭동에 대한 사회주의자들의 비판은 폭동만으로는 체제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폭동은 파업과 다르다. 체제를 멈춰 세울 수 있는 노동계급의 집단적 힘이 필요하다.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자본가들의 이윤 생산을 중단시킬 힘이 있다.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민주적 총회를 열어 함께 행동을 조직하고, 인종차별과 극우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 거리의 분노와 일터의 힘이 결합돼야 한다.

프랑스 학생들의 반란은 한국 학생들에게도 중요한 영감을 준다. 프랑스 학생·노동자들의 저항에 연대하며 그 투쟁이 더 확대되기를 응원하자.

                         

2026년 10월 21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 [긴급 기자회견] 프랑스 정부의 탄압 규탄! 학생·노동자의 저항에 연대를!

일시: 10월 23일 금요일 낮 12시
장소: 주한 프랑스 대사관 앞 (충정로역 3번 출구 도보 5분)

※ 본 기자회견은 프랑스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함께합니다.
(문의 010-8288-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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