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5.18 모욕은 국제 파시스트의 ‘개 호각’(도그 휘슬) 수법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항쟁 모욕은 거센 반발을 받았다. 대중적 불매로 1주일 만에 매출이 84억 원 급감했다.

스타벅스코리아(와 모기업 신세계)의 사과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멸공’ 정용진은 미국 극우 찰리 커크가 방한 연설한 집회 ‘빌드업 코리아’에 무료 커피 트럭을 보낸 자다.*

‘탱크 데이’ 이벤트는 그저 지질한 장난이 아니라 지지층 결집 의도가 뚜렷한 정치 전술이었다.

극우 함의가 있는 은어를 공적 발화에 은밀히 끼워넣는 이 수법은 ‘개 호각(도그 휘슬)’이라고 불린다. 사람은 못 듣고 개에게만 들리는 고주파 호루라기에 빗댄 이름이다.

개 호각의 은밀함은 극우가 비판과 처벌을 피하면서도 반동적 정치가 담긴 발화를 공개적으로 내놓을 수 있게 해 준다. 극우는 코드에 반응하는 동류를 식별하고 고무된다.

반동적 대중 운동을 건설하고자 하는 파시스트들에게 개 호각은 세를 확인하고 결집시키는 신호로 기능한다.

그래서 개 호각은 국제 극우·파시스트들의 단골 수법이다. 미국 극우운동 ‘마가(MAGA)’와 연계가 깊은 정용진은 십중팔구 그들에게서 이 수법을 배워 왔을 것이다.

[배경 설명]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는 시온주의 기업이다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이벤트를 비난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자신도 2023년에 팔레스타인 저항을 지지한 스타벅스 노동조합을 고소해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규탄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 창업주 하워드 슐츠는 강경 시온주의자다. 슐츠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테러”로 매도하고 이스라엘을 정치적·재정적으로 적극 후원해 왔다. 이스라엘은 그 ‘공로’를 인정해 슐츠에게 ‘건국 50주년 공로상’을 수여했다.

단지 지질한 장난이 아니라 극우 지지층 결집 위한 신호다

돌격 신호

개 호각의 선구자는 프랑스 파시스트 정당 국민전선(FN, 현 국민연합(RN)의 전신) 지도자 장마리 르펜이다. 르펜은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나치가 처한 정치적 고립을 벗어나려고 나치 이미지를 세탁하고 선거에 참여했다.

르펜은 개 호각을 이용해 여느 우파 정당인 양 행세하면서도 파시즘의 진짜 목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에 결집 신호를 보냈다. 그런 개 호각에는 “프랑스다움 지키기” 같은 수사도 있었지만, 훨씬 역겨운 모욕도 수두룩했다.

1988년에 FN의 홀로코스트 부인론이 비판을 받자, 르펜은 유대인 장관 미셸 뒤라푸르의 이름을 가지고 “오래 타는 화장터”라는 역겹고 다소 노골적인 개 호각을 불었다(프랑스어로 ‘뒤라’는 ‘오래 간다’는 뜻이고, ‘푸르’는 ‘오븐’이라는 뜻이다).

그 후 르펜은 FN의 유대인 혐오를 비판한 유대인 가수 패트릭 브뤼엘을 “나중에 우리가 상대할 무리 중 하나”로 지목했다. 얼핏 무난해 보이는 이 말은, “무리”라는 단어를 “화덕”과 발음이 비슷한 단어로 골라 쓴 개 호각이었다.

2008년 경제 위기 이후에는 주류 정당들 자신이 르펜의 인종차별적 주장 일부, 특히 이민자·무슬림 혐오를 부추기는 주장과 언사를 갖다 썼다. 이는 다시 파시스트들에게 기회가 됐다.

이와 유사한 일이 유럽 전역에서 벌어졌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 극우가 주류화했다.

혐오표현 규제 법률은 별무소용이었다. 개 호각은 바로 그것을 피하려 설계된 수법이다.

무엇보다 그 법을 집행하는 국가 자체가 공정한 심판자가 아니었다. 표현 규제법은 유럽 각국 정부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유대인 혐오’ 재갈을 물리는 데에나 쓰이기 십상이었다.

트럼프

미국의 트럼프는 개 호각의 명수다. 트럼프는 권력층에 맞선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며 극우 운동 MAGA를 일으켰고, 온갖 개 호각이 담긴 선동을 해댔다. 극우는 그 선동으로 힘을 얻고 트럼프가 제공하는 발언대를 이용해 온갖 반동적 정치를 쏟아냈다.(관련 기사 본지 579호 ‘트럼프, 파시즘, 국가’)

트럼프의 ‘돌격대’ 이민세관단속국(ICE)도 개 호각 불기 전술을 자주 구사한다. ICE는 미국 극우들이 생산한 이미지와 구호를 체계적으로 활용해 대원을 모집한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14개 단어로 이루어진 슬로건을 내세운다는 점에 착안해 모집 광고 문구를 14개 단어로 구성한다든가, 국수주의 극우의 대표적 슬로건인 “전통과 국토의 수호자”라는 광고 카피를 쓰는 것이 그런 사례다.

이런 개 호각은 ‘프라우드 보이스’ 같은 진짜 파시스트 단체들이 활개칠 기회를 줬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후 수사로 중앙 지도부가 와해됐었지만, 이제 ICE의 “집행자” 구실을 자처하며 활동과 조직망을 재건하고 있다.

이번에 스타벅스코리아의 개 호각이 들통나 광범한 지탄을 받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정용진이 극우임을 알았던 덕분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극우 본색이 덜 알려진 자들도 얼마든지 개 호각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그런 자들의 역겨운 본질을 폭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런 폭로는 극우를 고립시키고, 반동적 정치가 지역 사회와 학교, 일터에 뿌리 내리는 것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아래로부터의 집단적 투쟁 건설로 이어져야 한다.

출처: 스타벅스의 5.18 모욕은 국제 파시스트의 ‘개 호각’(도그 휘슬) 수법, 〈노동자 연대〉 587호,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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