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군, 인권 열외》에서 윤 일병 사망 사건, 공군 이예람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 홍정기 일병 사망 사건, 트랜스젠더 변희수 하사 사망 사건을 돌아보며 군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억압적이고, 비민주적이고, 차별적인 집단인지 생생하게 폭로한다.
지난해 드라마 〈D.P.〉가 나왔을 때, 군 관계자들은
군이 변화한다고 하지만, 너무나 느리고 또 보잘것없다. 어떤 큰 사달이 나서야 뭉그적거리며 대책을 내놓고, 그마저도 시늉에 그치고 용두사미로 끝날 때가 많다.
이 책 2장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군대에서 일어난
이예람 중사가 세상을 떠나고 군 사법체계의 공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다. 군대에서는 그 속성상 지휘관이 군사경찰
군형법 제92조의6 조항은 동성애를 처벌하는 야만적인 법 조항이다. 2017년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 당시 기무사가 반동적 친위 쿠데타를 기획한 사건은 군의 체제 수호 구실을 드러낸 으스스한 사건이었다. 기무사는 세월호 유가족과 활동가 등을 사찰하며
사실은 기무사
윤석열 정부 들어서 안보지원사령부는 국군방첩사령부로 이름을 바꾸려 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 기무사의 촛불 무력 진압 모의 문건 폭로자들을 고발했다. 다중 위기 상황에서 정보기관들의 사찰
이 책의 마지막 장인 3장에서는 군대 문제 해결보다 정략적 이익에 관심이 있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군인권보호관과 군인직장협의회 같은 제도적 대안을 모색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군대의 실태도 간략히 살펴본다.
저자는 더 나은 군대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군 개혁 요구는 필요하다. 우리는 병사 처우 개선이나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등을 요구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제국주의 전략에 더한층 협력하며 한반도 긴장 고조에 일조하면서, 군 장병의 정신전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는 병사들에 대한 통제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8월에는 한 해군 병사가 주체사상 서적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일이 있었다. 군에 대한 감시
그러나 소수의 지배계급이 나머지 다수를 지배하려면 자본주의 국가의 무력이 필요하고, 군은 그 기능을 맡은 핵심 조직이다. 그래서 군은 본디 억압적이고 폭력적이다. 박근혜 퇴진 촛불 진압을 위한 친위 쿠데타와 같은 일을 벌이려고 할 때, 평범한 사병들이 이에 따르게 하려면 위계에 따른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르크스주의 관점으로 볼 때 자본주의하에서
이런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이 책은 병사, 여군, 성소수자 군인 편에 서서 군의 실태를 잘 보여 주는 분명한 강점이 있다.